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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美] 주근깨마저 사랑스러워라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다수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과 뷰티업계 관계자들이 말합니다. 2015년 봄ㆍ여름 메이크업 트렌드는 ‘노메이크업’이라고요.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 게 메이크업 트렌드라뇨. 마치 궁극의 경지에 오른 미술가가 하얀 캔버스를 그대로 놓고 “이것이야말로 예술이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뷰티로 치자면 G2가 두렵지 않은 한국의 여성들은 이제 어떤 경지에 올랐기 때문일까요.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트렌디한 화장법이라고 말할 정도가 됐으니 말입니다. 

올해 ‘노메이크업’ 트렌드의 핵심은 ‘자체발광’ 민낯피부입니다. 한마디로 맑고 투명한 피부, 그 자체가 최고의 화장법이라는 얘기입니다.


사실, 한듯 안 한듯 ‘여우’같은 화장법은 이미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 메이크업 트렌드가 된 지 오래입니다. 물광이나 꿀광과 같은 메이크업이 유행하면서 여성들은 색조보다 피부 표현에 열을 올리게 됐습니다. 좀 더 맑게, 좀 더 투명하게, 그리고 좀 더 어려보이게.

짧게는 5~6년전, 스모키아이 메이크업으로 눈두덩이를 새까맣게 칠한다거나,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10여년전 붉다 못해 검붉은 립스틱을 짙게 발랐던 핀업걸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달라진 뷰티 트렌드는 연예인이 아닌 많은 일반 여성들로 하여금 에스테틱 정기 회원권을 끊고 주기적인 ‘관리’를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관리의 일반화라고나 할까요. 기능성 제품만으로는 근본적인 피부 개선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뷰티업계에서 노메이크업을 올해의 트렌드로 분석하고 있는 건 패션업계 ‘놈코어’ 트렌드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지난해 패션업계 최고의 키워드는 바로 이 놈, 놈코어(Normcore)였습니다. 노말(Normal)과 하드코어(Hardcore)의 합성어로, 고도로 계산된 전략 하에 꾸미지 않은 듯 평범한 패션을 추구한다는 뜻입니다. 여성들은 몸을 구속했던 미니드레스, 킬힐 대신 보이프렌드 진에 스니커즈를 신고, 슬림핏 코트 대신 박시한 오버사이즈 코트를 두르게 됐죠. 놈코어 열풍으로 패션은 여성들에게 자유와 여유를 허락했습니다.

뷰티 쪽에서는 놈코어를 차용해 ‘놈케어(Normcare)’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습니다. 인위적인 광택을 만들어내는 물광ㆍ꿀광메이크업, 답답한 색조 메이크업을 대신 꾸미지 않은 듯 내추럴한 메이크업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바로 노메이크업, 혹은 노메이크업처럼 보이는 메이크업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건 뭐, ‘패완얼(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고 말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패완얼은 아무리 예쁜 옷을 입어봤자 얼굴이 안 되면 소용없다며 ‘자조’할 때 쓰는 인터넷 용어입니다. 아무리 화장을 잘해봐야 타고난 좋은 피부를 따라갈 수 없다는 얘기인가요.

허나 미리 좌절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부지런한 뷰티 매니아들이 이미 노메이크업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한 메이크업 비법들을 속속 공개하고 있으니까요.

봄이 다가옵니다. 주근깨 좀 보이면 어때요. 억지로 어려보일 필요도 없습니다. 노메이크업이 트렌드라니까요. ‘대’를 이어 프렌치 시크의 대명사로 꼽히는 제인 버킨(69)이나 샬롯 갱스부르(44)처럼, 눈썹만 살짝 다듬은 노메이크업에도 그녀들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자신감과 당당함, 그리고 환한 미소입니다. 


▶전문가가 제안하는 ‘노메이크업처럼 보이는 메이크업’ 팁

1. 가장 세심한 연출이 필요한 부분, 속눈썹

먼저 뷰러로 속눈썹을 컬링한 뒤, 인조 속눈썹을 두 마디 정도씩 자른다. 마스카라를 뿌리 쪽만 바르고 트위져로 자른 손눈썹을 사이 사이에 붙인 뒤, 마스카라로 함께 컬링한다. 베이스 아이섀도를 바를 때 세로 그라데이션으로 위쪽을 길게 영역을 정한 후 경계지도록 발라준다. 아이라인은 젤 아이라이너를 사용해 점막 부분을 메워준 후, 카멜브라운, 초콜릿컬러, 그레이ㆍ브라운컬러 등 점차 채도를 낮춰가며 그라데이션 한다. 홑꺼풀의 경우, 아이섀도우를 먼저 발라주고, 아이라인은 나중에 그린다.

2. 아파 보이지 않을 정도만…립 메이크업

시크한 누드 립 메이크업은 피치나 코랄 톤의 립스틱과 립글로스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자칫 아파보이거나 얼굴이 떠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본래 피부가 핑크보다는 코랄 계열의 메이크업이 더욱 어울리는 이들이라면 핑크와 코랄 립스틱을 각각 5:5, 4:6 비율로 섞어 바르면 좀 더 자연스럽게 립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다.

3. 원래 내 피부인 듯…베이스 메이크업

베이스 메이크업에서 포인트는 내 피부인 듯, 피부 속부터 은은하게 도는 빛과 촉촉하게 마무리된 초밀착 내추럴 베이스다. 매트하지 않고 촉촉한 파운데이션 제품을 메이크업 인핸서 퍼프에 덜어 얼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부드럽게 발라, 피부가 약간 비칠 정도로 전체 톤을 맞춰준다. 미세한 핑크 기운이 감도는 브라이트너를 퍼프 위에 살짝 덜어 눈 밑, 이마, 콧등 등 입체적인 표현이 필요한 부위에 덧발라서 은은하게 화사한 톤으로 연출해주고, 약간 리치한 밤을 이용해 광대, 턱 굴곡과 경사가 있는 부분에 고르게 펴발라 마무리한다.


amigo@heraldcorp.com

[도움말=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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