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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젠린 회장 |
중국 인터넷 포털 텅쉰(謄迅)에 따르면 최근 왕젠린 회장은 중국중앙TV(CCTV) 재경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독자인 아들 왕쓰총(王思聰)에 대해 “그(아들)가 비교적 총명하지만 원래부터 2번의 실패는 허용하되, 3번은 안 된다. 3번 실패할 경우는 회사(완다)로 출근해 착실하게 다니라고 일렀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외국 생활을 해 사고가 서방식이고 생각나는 대로 말하며 눈치 있게 말하는 법을 잘 모른다”며 “귀국한 지 3년밖에 안 됐는데 5~8년은 지나야 ‘중국화’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아들을 옹호하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왕쓰총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재벌2세 중 하나다. 올해 27세인 그는 초등학교를 싱가포르에서 다닌 뒤 영국에서 중ㆍ고교를 거쳐 런던대학을 졸업했다. 3년 전 중국으로 돌아와 IG전자게임클럽을 만들었다. 현재는 베이징푸쓰(普思)투자공사 이사장과 완다그룹 이사직을 맡고 있다. 왕 회장은 5억 위안(약 880억 원)을 출자해 아들이 푸쓰투자공사를 설립하도록 도와주면서 스스로 전망 있는 사업에 투자하는 실전 감각을 익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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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젠린 회장의 무녀독남인 왕쓰총 |
아버지가 준 돈을 자본금으로 쓰긴 했지만, 무직상태인 일부 중국의 재벌가 2세인, 푸얼다이에 비해 여론 비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이유다.
그러나 그는 말 실수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지난 7월 한 언론 인터뷰가 발단이었다. 왕쓰총은 그 자리에서 “난 친구를 만날 때 돈이 많든 적든 상관 않는다. 어쨌든 모두 나보단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 바로 논란이 됐다. 안그래도 각종 매체를 통해 자신감 넘치는 행동을 보여 온 왕쓰총은 웨이보 팔로어 50만명이 넘는 ‘스타’ 대접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누리꾼들은 “친구가 ○○든 상관없다. 어쨌든 나보단 ○○이 없기 때문”이란 말을 조롱하듯 흉내내며 ‘왕쓰총 문체’를 퍼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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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젠린 회장의 무녀독남인 왕쓰총 |
왕 회장은 1988년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완다그룹을 설립해 부동산ㆍ고급 호텔ㆍ관광ㆍ백화점 등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둬 중국 억만장자가 됐다. 중국 부자연구소인 후룬(胡潤)연구소는 이달 발표한 ‘2015년 후룬 부호명단’에서 리허쥔(李河君) 하너지(漢能)그룹 회장(자산 총액 1600억 위안ㆍ약 28조원)에 이어 왕 회장(1550억 위안ㆍ약 27조2000억원)을 2위, 마윈(馬雲·잭마) 알리바바 회장(1500억 위안ㆍ26조3100억원)을 3위로 평가했다.
왕 회장은 “나는 매일 반 시간 정도 일찍 출근해 일을 했다. ‘일벌레’라는 별명도 인정한다”며 “15세 때부터 7년 동안 정찰병으로 군복무를 하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성공한 인물로 말하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여기고 있고, 회사도 상당히 좋은 수준이 됐다”며 “다만, 세계로 시야를 넓혀 초일류 기업과 비교할 때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0년에는 일선에서 물러나 반년이나 1년에 걸쳐 좋은 자서전을 쓰고 싶다”면서 “분투노력과 혁신으로 성공을 이끈 경험을 청년들과 후세에 전해주고 싶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factis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