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25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금암리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정부세종청사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 업무 시작전부터 술렁거렸다.
무엇보다 용의자가 3명에게 엽총을 발사한 뒤 공주 인근으로 도주했다는 뉴스를 접한 뒤 혹시나 정부 청사로 도망치는 것 아니냐는 걱정까지 하기도 했다.
모 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세종시 인근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당혹스럽다”며 “괜히 찜찜해 점심도 구내식당에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처음에 뉴스를 봤을 때 미국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25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금암리 인근 편의점에서 50대 남성이 옛 동거녀의 가족 등에게 엽총을 난사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모두 3명이 숨졌다.
총기 난사 후 달아났던 용의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 숨진 채 발견됐다.
25일 오전 8시 15분께 세종시 장군면 금암리에서 강모(50) 씨가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던 김모(50) 씨에게 엽총을 쐈다.
강 씨는 이어 인근에 살고 있던 김 씨 아버지에게도 엽총을 쏜 뒤 김 씨 여동생의 동거남 송모(52) 씨가 운영하는 편의점을 찾아가 송 씨를 향해 엽총을 발사했다.
강 씨는 이후 송 씨 편의점에 시너를 뿌린 뒤 불까지 지르고 달아났다.
김 씨 부자와 송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범행 후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던 강 씨는 오전 10시 6분께 공주 인근 금강변에서 머리 부위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강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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