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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츠 “애플카 걱정 안해”…자동차 업계 견제모드?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메르세데스나 다임러가 스마트폰을 만든다고 한다면 그들(애플)도 잠을 설치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내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명품브랜드의 자신감인 동시에 현명한 예지력입니다. 디터 제체(Dieter Zetsche) 메르세데스 회장이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지만, 애플카에 대해 견제하고 있는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자동차 업체들이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는 현실적인 예시를 들며, PC 하드웨어 업체가 자동차 업계에서 진입하는 것에 대한 소신을 밝힌 셈이죠. 

<사진출처=나인투파이브맥>

외신들은 24일(현지시간) 자동차 매체 모터링닷컴(Motoring.com.au)와 제체 회장의 인터뷰를 인용해 그의 생각과 애플카의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가 애플을 견제하며 자사의 연구인력 유출을 막고 특허를 서두르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애플카의 실체가 나오지 않은 현 상황에서 자동차 브랜드들이 큰 우려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제체의 설명입니다. 그는 아이폰을 존경받아 마땅한 기기라고 추켜세우며, 메르세데스가 자동차 업계에서 이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패러다임의 변화가 최고경영자들의 생각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스마트폰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던 시기, PDA 업체가 코웃음을 쳤던 사례도 있죠. 당시 팜(Palm) CEO 에드 콜리건(Ed Colligan)은 “컴퓨터 제조 업체들은 휴대용 기기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진다”며 “그들은 휴대전화 시장에 진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었죠. 하지만 애플은 아이팟에 이어 아이폰을 성공시키며 거대한 판을 자신들쪽으로 끌어당겼습니다. 그 결과 개인용 휴대기기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던 팜도 업계에서 자취를 감췄죠. 지나친 질투와 시샘이 생존경쟁에서 얼마나 부정적인 미래를 만드는지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제체의 말과는 달리 애플카에 대한 견제는 물밑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테슬라의 노골적인 조치와 함께, 제너럴 모터스 CEO도 최근 애플이 자동차 업계에 진입하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디자인까지 섭렵하고 있는 애플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울리가 없습니다. 애플이 끊임없이 자동차 인력들을 대거 영입하고 2020년 전기자동차 출시를 목표로 세운 것과 관련해 자동차 업계는 이미 극도의 긴장상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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