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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사, 탈~탈 털어줘야 탈없어요
때이른 ‘봄 불청객’ 방문에 전국 초비상…외출 최대한 줄이고 물 하루 1.5L 이상 마셔주는 게 건강관리에 도움
봄철 건강에 최대의 적인 ‘황사’는 봄철에 중국이나 몽골사막에 있는 모래 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 대기에 위해 물질을 증가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황사는 과거에도 있었던 현상이지만 최근 중국의 최근 급속한 산업화로 중국발 황사에 규소, 납, 카드뮴 등 중금속 농도가 증가하면서 우리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비만은 몸에 남아도는 열량이 지방으로 축적돼 독이 되는 것처럼, 원래 우리 몸에 존재하지 않는 중금속이 몸에 차곡차곡 쌓일 경우 스트레스와 염증을 일으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이런 중금속은 주로 호흡기와 소화기를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오기 때문에, 결국은 호흡기와 소화기의 정상적인 방어기전을 강화시킬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조언한다. 



봄철 건강 최대의 적, 황사…노출시간 줄이는 게 상책

황사를 구성하는 물질은 흙 성분인 알루미늄, 칼륨, 칼슘, 철, 망간, 니켈 등이지만 황사 발생 시에 대기 중에는 카드뮴, 납 등의 독성 중금속이 평소보다 3배 이상 증가하며 세균은 평소 7배, 곰팡이는 15배 가까이 증가한다. 황사 입자는 1~10 마이크로그램의 작은 크기인데 이러한 황사가 피부에 닿으면 각종 피부 질환을 일으킨다.

따라서 봄철 건조함과 꽃가루, 그리고 황사의 습격을 극복할 피부 관리가 중요하다. 피부는 황사에 가장 치명적인 부위다. 황사 먼지에는 중금속 성분이 섞여 있어 피부가 예민하거나 지나치게 황사 바람에 많이 노출됐다면 이는 심각한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황사가 피부에 직접 닿으면 흔히 가려움증이나 따가움, 발진,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난다. 황사 먼지가 피부에 남아있게 되면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피부건조증, 건성 습진이 생길 수도 있으며, 황사가 모공으로 침투해 피지선을 막게 되면 여드름을 부를 수도 있다. 평소 여드름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황사 먼지로 말미암아 여드름 증상이 크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노출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물은 8잔 이상, 잡곡밥ㆍ과일ㆍ야채 등은 충분히 섭취

황사에 가장 취약한 조직은 호흡기로 수분이 부족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유해물질의 침투를 더 쉽게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따뜻한 물이나 음료수로 적어도 하루 1.5L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우선 황사가 심할때는 때에는 적어도 하루 물 8잔 정도를 마신다.

둘째로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과 제철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한다. 황사먼지나 중금속은 장을 통해서도 몸에 들어오는데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유해물질이 지방에 흡착돼 몸에 대부분 흡수되기 때문에 오히려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해 장 운동을 항진시킴으로써 체외로 배출시키는 것이 좋다.

특히 황사먼지나 중금속은 우리 몸의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키는데, 엽산, 비타민 C, 비타민 B 등 과일 야채에 많은 항산화 영양소들은 중금속이 우리 몸에 들어갔을 때 발생하는 산화스트레스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셋째로 아연이 풍부한 해산물이나 살코기류도 장에서 다른 중금속과 흡수되는 부위가 비슷해 중금속의 체내 흡수를 막아주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봄철은 신진대사가 항진되면서 에너지 요구량이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은 기본이다. 우리 몸의 장은 들어오는 음식물을 바로 이용, 움직이고 영양소를 흡수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제때 식사를 하지 않으면 장의 정상적인 방어기전은 작용할 수 없다.



황사 심할땐 실외운동 보다 실내 걷기운동 등이 좋아

황사가 심할때는 만성질환자의 경우 실외운동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기존 폐질환ㆍ천식 등 호흡기질환이 있거나 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경우에 습도와 기온의 변화, 유해물질에 대한 혈관 수축 등이 뇌졸중이나 기존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황사가 심한 계절에는 실외 운동을 과도하게 하기 보다는 실내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호흡기 질환은 허약한 사람들에게 문제가 되기 쉬우므로 규칙적인 근력 운동도 필요하다. 하지만 황사가 심하다고 전혀 움직이지 않으면 몸에 나쁜 물질을 없애주는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에 황사가 심하다고 움츠리지 말고 반드시 몸을 자주 움직여줘야 한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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