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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존재하지 않는, 불특정 장소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영화 세트장을 연상케 하는 ‘불특정 장소’다. 화면에 등장한 사람과 동물, 가벽, 사다리, 의자, 테이블 등은 무심한 듯 뚝뚝 떨어져 있다. 가벽을 제외하면 등장 인물, 소품들은 그림자조차 없다. 선과 면으로 구획된 공간에 인물들을 콜라주 작업하듯 덧붙였고, 각각의 이미지들은 프레임 안에서 조화와 분열을 거듭한다. 주인공으로 보이는 인물은 분절된 세 개의 화면 속에 등장하지만 각각 시선의 방향이 다르다. 비현실적인 시공간과 현실적인 묘사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묘한 긴장감이 생겨난다.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긴장감은 배가된다.

스튜디오_불특정 장소, 캔버스에 유채, 각 136×136㎝, 2014 [사진제공=갤러리엠]

채지민(32)은 서울대 서양화과 졸업 후 런던 첼시칼리지에서 석사를 마치고 상하이, 타이페이 등 국내외 그룹전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는 신진작가다. 채지민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26일부터 3월 28일까지 갤러리엠(강남구 청담동)에서 열린다. 사실주의와 추상주의가 혼합된 작가의 신작 회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주제는 ‘불특정 장소’. 가보지 않았던, 혹은 존재하지 않았던 장소로 관객을 이끌며 새로운 시각적, 심리적 경험을 선사한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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