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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미술시장 연초부터 최고가 행진
고갱 ‘언제 결혼하니’ 3,270억 낙찰…리히터作 513억…자신기록 경신
세계 미술시장이 연초부터 신기록을 내놓고 있다. 갤러리와 수집가 사이에서 개인거래로 미술품이 판매되는 1차 시장과, 경매를 통한 2차 시장에서 각각 최고가 기록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28면

이달 초 외신에 따르면 폴 고갱의 1892년작 ‘언제 결혼하니?’가 개인 거래를 통해 3억달러(약3272억원)에 팔리며 세계 최고가 그림 타이틀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비슷한 시기에 그려진 폴 세잔의 ‘카드놀이하는 사람들’로, 2011년 역시 개인 거래를 통해 2억5000만달러(약 2760억원)에 판매된 바 있다. 두 그림 모두 미술품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 카타르 왕가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시장은 물론, 가격이 공시되는 2차 시장에서도 기록 경신이 이어졌다. 지난 10일 런던에서 열린 소더비(Sotheby‘s)의 현대미술 이브닝 경매에서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추상화 작품이 4630만달러(약 513억6500만원)에 팔리며 작가 개인의 종전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013년 3712만달러(약 410억원)에 팔렸던 리히터의 ‘대성당 광장, 밀라노’보다 우리 돈으로 100억원 가량 많은 액수다. 리히터는 제프 쿤스, 데미안 허스트와 함께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장 비싸게 그림이 거래되는 생존 작가 중 한 명이다.

글로벌 경기둔화가 장기화되면서 미술시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갈곳 잃은 뭉칫돈이 부동산과 주식시장 대신 미술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그림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미술품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미술품이 돈세탁, 조세회피 등에 사용되고 있다”면서 미술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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