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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집사의 냥톡] 여기저기 우웩~ 왜 토하는거니?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냥이가 먹기만 하면 토해요.” “집에 돌아오면 여기저기 빈대떡 지뢰밭이예요~” “사람을 길들이려고 일부러 토하는 걸까요?”

많은 반려인들이 고양이가 토하는 행동에 의문을 가지곤 합니다. 맛있는 사료나 간식을 맛있게 먹은 뒤에 아깝게 다 토해낼 때면 원망과 우려가 교차하기도 하죠. 가끔은 반려인의 식사시간에 맞춰 토하는 고양이를 볼 떄면 ‘일부러 저러나?’하는 시샘도 작용합니다.

토하는 행위가 ‘그루밍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그 횟수가 잦아지면 걱정이 커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자주 병원을 갈 수도 없는 노릇이죠. 우선적으로 냥이의 토사물을 관찰해야 합니다. 털뭉치(헤어볼)가 있다면 한 시름 놓아도 됩니다. 체내에 털뭉치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일종의 방어행위이기 때문이죠. 이럴 땐 평소 깨끗한 물을 섭취하도록 유도하고, 싱싱한 사료를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하지만 털뭉치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자주 구토를 한다면? 다른 원인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고양이는 아픔을 잘 참는 동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반려인의 관찰력이 중요하다는 의미죠. 장염에 걸린 고양이는 구토와 함께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화가 된, 즉 물과 같은 형태의 토사물을 보이고 설사를 한다면 전문의를 찾아야 합니다. 탈수 증상이 지속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으니 빠른 조치가 정답입니다.

나이가 많은 고양이거나 소화기관이 약한 일부 고양이들은 노란 토사물을 토해내기도 합니다. 노란 액체는 위액으로, 위염에 걸렸다는 표시일 수도 있습니다. 구토와 함께 왕성하던 식욕이 감퇴했다면 위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위가 심각하게 손상되면 구토물에 피가 섞여 나올 수도 있습니다. 위염에 걸리면 평소와 달리 사료 섭취량이 현격하게 줄어 영양결핍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더위에 지쳤을 경우에도 위액을 토해낼 수 있으니 실내온도를 낮춰보고 고양이의 상태를 살펴야 합니다. 물론 개선의 효과가 없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겠죠.

한편 가장 간단한 원인으로는 사료와 성격이 꼽힙니다. 오래돼 눅눅하거나 고양이가 싫어하는 음식이라면 의도적으로 토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간식과 다른 사료들을 적절하게 섞어 냥이님(?)의 까다로운 식성을 맞춰주세요. ‘밀당은 고양이에게 배워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작정 혼내지 말고, 밀당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건강관리의 첫번째 덕목입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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