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학부모 10명 중 9명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돼도 사교육비 줄이지 않을 것”
교육 업체 윤선생 설문조사…93% “줄이지 않을 것”
20% “영어 사교육비 다른 과목에”…풍선효과 우려
59% “고1前 수능 영어 끝”…선행학습 가능성 제기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다음달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학생이 대상인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영어 영역에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사교육 경감을 통해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학부모 10명 중 9명은 학부모 10명 중 9명은 영어 사교육을 줄이지 않거나 오히려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영어 교육 업체 윤선생에 따르면 윤선생이 지난 12~16일 초ㆍ중ㆍ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 514명을 대상으로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이후 영어 사교육비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82.9%는 ‘현재 비용을 유지하겠다’고, 10.3%는 ‘늘리겠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려 93.2%가 상대평가보다 난이도가 낮은 절대평가 체제에서도 영어 사교육비를 유지 또는 증가시키겠다는 뜻을 밝힌 것.


‘영어 사교육비를 줄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절반이 넘는 51.8%가 ‘영어 실력은 수능 점수와 상관없이 쌓아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교육정책이 또 바뀔 수 있어서(23.4%)’, ‘공교육만으로는 영어 점수를 잘 받을 수 없어서(16.7%)’의 응답률도 만만찮아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높은 점수를 받아야 수능 등급이 잘 나오기 때문에’는 7.3%였다.

영어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학부모는 사교육비 감소로 발생하는 비용을 ‘용돈ㆍ적금 등 자녀를 위해(34.3%)’, ‘자녀 취미ㆍ체험활동 지원(22.9%)’ 등 자녀를 위해 쓰겠다는 대답이 많았다. 하지만 ‘다른 과목 사교육에 쓰겠다’는 응답도 20.0%나 돼 수학 등 다른 과목에 ‘사교육 풍선효과’가 일어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가계에 충당하겠다’는 답변은 14.3%였다.

‘영어 절대평가’ 대비를 위해 수능 영어 과정을 마무리할 목표 학년은 전체의 ▷중학교 졸업 이전(36.6%) ▷고등학교 1학년(17.3%) ▷초등학교 이전(5.2%)로 무려 59.1%의 학부모가 영어 선행학습을 자녀에게 시킬 계획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녀에게 맡기겠다‘는 22.6%, ‘고등학교 2학년’은 18.3%였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에는 찬성(58.8%)이 반대(25.4%)보다 많았다. 찬성 이유(이하 복수 응답)로는 ’학생 간 경쟁구도 해소(53.6%)’와 ‘자녀의 학습 부담 경감(50.7%)’ 순으로 많았다.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이유로 ‘변별력이 없어질 것(55.0%)’와 ‘사교육비 부담이 개선되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질 것(38.2%)’ 등을 꼽아 역시 교육 정책과 입시 제도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