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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맥동맥협착증, 스텐트 보다 내막절제술이 치료효과ㆍ비용 모두 우수해‘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동맥 협착증 환자에게 시술되는 스텐트(혈관확장용 삽입장치) 삽입술이 다른 치료법인 내막절제술에 비해 비용은 비싸지만 치료효과는 낮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얼굴과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힐 경우, 혈류량이 줄어들어 뇌가 맡은 기능이 감소하게 되며, 허혈성 뇌졸중의 원인이 된다. 23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경동맥 협착증 환자에서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과 경동맥 내막절제술의 경제성 평가’(책임연구자 박현선 인하대 의대 신경외교 교수 등)에 따르면 협착률 50% 이상의 ‘유증상 경동맥 협착증’ 환자들의 의무기록 조사와 관련 문헌 고찰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평가됐다. 유증상 경동맥 협착증은 경동맥 협착증 중 증상을 동반해 뇌졸중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질병이다.


연구진이 2008~2011년 환자 677명(내막절제술 331명, 스텐트 삽입술 346명)을 대상으로 두 시술의 임상적 효과를 비교한 결과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가 내막절제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뇌졸중의 발생 빈도가 오히려 높았고 ‘질보정수명’은 낮았다. 시술 후 30일내 뇌졸중 발생률은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군에서 4.99%였지만내막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에서는 1.89%로 훨씬 낮았다.

연구진이 환자들의 평균 연령인 68세를 기준으로 기대여명(15년) 중 질보정수명(Quality adjusted life years)을 조사한 결과 내막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질보정 수명은 6.71년으로 스텐트삽입술을받은 환자의 6.49년보다 0.22년 길었다.

두 시술간 사망률, 합병증 발생 빈도의 차이에 대해서도 조사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이처럼 시술의 효용은 별 차이가 없거나 내막절제술이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술 비용은 스텐트 삽입술이 훨씬 더 컸다. 2008~2012년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 평균 시술 비용은 스텐트 삽입술이 603만원으로 내막절제술(367만원)에 비해 236만원 더 높았다.

내막절제술은 경동맥을 직접 절개해 혈관 내막을 제거하는 수술로, 경동맥 협착증에 대해 전통적으로 사용돼온 수술이다. 스텐트 삽입술은 경동맥에 관을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방식이다. 스텐트 삽입술은 국내에서 경동맥 협착증의 80%에서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활용도가 높지만 미국 등 해외에서는 정반대로 내막절제술의 사용 빈도가 월등히 높다.

보고서는 “국내외 진료지침에는 협착률 50% 이상의 유증상 경동맥 협착증에서 스텐트 삽입술이 내막절제술의 대체치료가 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으나, 스텐트 삽입술이 비용은 높고 효과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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