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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내 눈에 빠져봐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눈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다. 맑고 또렷한 눈은 자신감을 드러내지만 흐릿하게 초점 잃은 눈은 방황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중국 남북조시대 화가 장승요(張僧繇)가 눈을 그려넣은 벽화 속 용(龍)이 승천했다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의 고사에서도 알 수 있듯 눈은 신체의 정수(精髓)다.

현대미술가들 중에서는 유독 눈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이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마리킴(38ㆍ한국)과 마키 호소카와(35ㆍ일본)는 천진난만한 소녀들의 눈 속에 현대의 미(美)의식을 담아내는 팝아티스트들이다. 

마리킴은 독일, 런던 등에서 개인전을 통해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2NE1 등 대중문화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귀여운 듯 그로테스크한 소녀들의 큰 눈 속에 자아를 반영하는 그의 작품은 마니아층을 형성했을 정도로 인기다. 

마리킴, Complete persona, 울트라크롬잉크 프린트 디아섹, 40.3×40.3㎝, 2009 [사진제공=헤럴드아트데이]

마키는 르네상스시대 회화 등 고전 명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그 속에 유머와 행복, 혹은 삶의 허무함과 존재의 위태로움을 다양하게 녹여내는 작가다. 특히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유쾌하게 패러디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두 작가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전시가 후암동 헤럴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헤럴드갤러리는 2015년 기획전시 ‘EYEs’의 첫번째 주제인 ‘눈동자’전에서 두 작가의 작품 48점을 오는 27일까지 선보인다. (02-3210-2255)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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