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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中企, 월급 155만원 차이…10년새 임금격차 확대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155만원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95만원보다 임금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노동시장 양극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한국노동연구원이 통계청의 자료를 인용해 분석한 ‘사업체 규모별 임금 및 근로조건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각각 359만8000원, 204만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대기업 근로자가 155만8000원을 더 벌었다.

10년 전인 2004년 8월과 비교하면 대기업 근로자는 월 238만원, 중소기업 근로자는 월 142만3000원을 벌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상승률을 비교하면 각각 51.1%(121만8000원), 43.3%(61만7000원)로 계산된다. 10년새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격차가 더 커진 것이다.

월평균 상대임금 격차도 커졌다. 대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을 100원이라고 가정하면 2004년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59.8원으로, 지난해는 56.7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각각 1만2311원, 7179원에서 2만397원, 1만1424원으로 올랐다.

고용형태별로 보면 임금격차는 더 벌어졌다.

중소기업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상대임금은 78.1원에서 68.4원으로, 대기업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상대임금은 73.8원에서 66.1원으로 각각 떨어졌다. 대기업 정규직과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상대임금도 41.6원에서 40.7원으로 낮아졌다.

노동조합이 있는 직장은 그나마 근로여건이 나아졌다. 지난해 8월 현재 유노조ㆍ대기업ㆍ정규직 대비 무노조ㆍ중소기업ㆍ비정규직의 상대임금은 38.6원에 불과해 10년 전 44원보다 악화됐다.

지난해 유노조ㆍ대기업ㆍ정규직의 근속연수는 13.1년, 무노조ㆍ중소기업ㆍ비정규직의 근속연수는 2.2년으로 6배 가량 차이가 났다.

대기업 정규직과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복지수혜율도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대기업 정규직의 복지수혜율은 대부분 항목에서 90%를 넘어선 데 비해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복지수혜율은 국민연금 35.9%, 건강보험 42.5%, 고용보험 41.7%, 퇴직금 37.6%, 상여금 38.1%, 시간외수당 22.3%, 유급휴가 29.6%에 그쳤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사업체 규모와 근로형태에 따라 차별이 가중된 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노동시장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 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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