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 기자] 부부는 인생의 동반자다. 부부가 함께 하면서 서로 가진 생각을 공유하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 금연과 다이어트 등 건강을 위한 노력도 부부가 함께하면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창업도 마찬가지다. 부부가 공동 창업해 성공한 경우가 많다. 이들은 동료로서 늘 함께 다니며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동반자로서 서로를 칭찬하거나 위로한다.

애견을 사랑한 한 부부 역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각각 벤처캐피털인 GRP와 미디어업종에서 일하던 아론 허쉬호른(Aaron Hirschhorn)과 그의 아내 카린(Karine Hirschhorn)은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 거주하는 평범한 부부였다.

이들은 매번 휴가때마다 애견 두 마리를 데리고 다니는 게 고민이었다. 애완동물 이동장에 넣어야 하며 대중교통 이용하기도 불편했다. 이들 부부는 한번은 애견 두 마리를 친구 집에 맡기고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후 다시 만난 애견의 표정은 행복해보였다. 마치 멋진 휴가를 보낸 듯 했다. 이때 부부는 주인이 휴가를 간 동안 애견도 안락한 장소에서 휴가를 보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도그베케이(DogVacay)를 공동 창업한 아론 허쉬호른(오른쪽), 카린 부부.

부부는 벤처캐피털 달러쉐이브클럽으로부터 600만달러(한화 약 67억원)를 투자받아 2012년 3월 애견 보호인 중개서비스 ‘도그베케이’(DogVacay)를 설립했다. 도그베캐이는 애완견 보호소를 이용하는 대신 애견이 보호인의 집에서 편히 쉴 수 있게 중개한다.

이 서비스는 애견계의 에어비앤비(Airbnbㆍ숙박 공유업체)로 불리며 현재 미국 등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도그베케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도시가 전 세계 3000곳에 달할 정도다.

애견 보호인은 스스로 요금을 책정한다. 서비스에 등록할때 산책, 털 빗겨주기 등 가능한 추가 서비스를 적고 요금을 차등해 받는다. 평균적으로 애견 한 마리를 하루 맡기는 비용은 30달러 정도다. 도그베케이는 이 가운데 15%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이런 사업 운영 방침에 대한 것은 부부가 함께 논의해 결정했다.

최근 부부는 벤처캐피털 벤치마크, 안드레센 호로비츠 등의 투자자들로부터 2200만달러를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이 투자금으로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도그베케이가 인기를 끌면서 이들 부부의 자산은 1억달러 정도로 뛰었다.

13년 전 한 캠퍼스커플이 대학 기숙사에서 만든 인터넷 쇼핑몰이 연간 매출액 1억달러가 넘는 대형 의류업체로 성장한 경우도 있다.

모드클로스(ModCloth)를 공동 창업한 에릭 코거(왼쪽), 수잔 그렉 부부.

2002년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수잔 그렉(Susan Gregg-Koger)은 인터넷 쇼핑몰 ‘모드클로스’(ModCloth)를 창업했다. 최신 정보기술(IT)을 몰랐던 수잔은 창업 과정에서 같은 대학에 다니던 남자친구 에릭 코거(Eric Koger)의 도움을 받았다.

사업 등록 과정에서도 남자친구 코거의 역할이 필요했다. 당시 17세였던 수잔은 회사를 설립할 수 없는 나이였기 때문에 당시 18세였던 에릭이 대신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모디클로스는 이들이 2006년 대학 졸업 후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뒤 급속히 성장했다. 사회망관계서비스(SNS)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며 판매할 제품을 생산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이들은 웹사이트에 샘플 디자인을 보여주고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생산할 제품을 선정했다. 이같은 아이디어는 두 사람이 함께 사업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면서 나온 것이었다.

투표를 통해 생산된 제품은 판매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모드클로스의 직원 수는 400명이 넘는다. 두 사람은 쇼핑몰의 성공 이후 결혼에도 골인했다. 수잔은 현재 모드클로스에서 최고제작책임자(CCO)를 맡고 있다.

코거 부부의 자산은 1억달러 정도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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