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정착한지 7년, 홍대 사는 독일인 교수 잉고 바움가르텐(Ingo Baumgartenㆍ51)은 서울의 모습을 이렇게 그렸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에서도, 18세기 프랑스 파리에서도 , 19세기 뉴욕 맨하탄에서도, 역사적인 도시 계획들은 당대 사회의 열망을 반영했다. 이방인은 1970~1990년대 사이에 지어진 한국 콘크리트 주택의 독특한 주거양식을 관찰했다. 서구 모던 주택의 외양을 본땄지만, 이방인의 눈에는 가장 한국적인 건축 양식으로 비춰졌다. 그가 해석한 서울의 집이 ‘서울리언’들의 눈에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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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서울, 홍대, 콩크리트 계단과 길), 캔버스에 유채 130 x 162㎝, 2014 [사진제공=한미갤러리] |
바움가르텐의 개인전이 27일부터 강남구 신사동 한미갤러리에서 열린다. 지난해 서울시립미술관 ‘유니버설 스튜디오, 서울’전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작가들과 함께 전시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작가의 초창기 서울 거주 시절인 2009년 주택시리즈를 비롯해 서울 풍경을 담은 최신작까지 도시와 건축에 대한 통찰력 있는 작품들을 폭넓게 선보인다.
전시 타이틀은 ‘관점(Point of view)’. 3월 25일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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