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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투기 정비대금 240억원 사기 가담한 예비역 공군장교들 구속기소…“軍 기강 해이 심각”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예편 후 전투기 정비업체에서 로비스트 역할을 하며 240억원대 정비대금 사기에 가담한 예비역 공군 장교들이 법정에 서게 됐다.

17일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은 전투기 정비업체 블루니어의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수년간 거액의 정비대금을 가로챈 혐의(특경가법 사기)로 공군 예비역 중장 천모(67)씨와 예비역 대령 천모(58)ㆍ우모(55)씨를 지난 13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천 전 중장은 공군 하사관 출신의 박모(53ㆍ구속기소)씨가 설립한 블루니어에서 2008년부터 4년간 회장 직함을 갖고 박씨의 정비대금 사기 행각을 도왔다.


박씨는 실제 수입하거나 구매하지도 않은 부품으로 공군 주력 전투기를 정비한것처럼 꾸며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총 243억원의 정비 예산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해 말 구속기소됐다.

예비역 대령 두 사람은 천씨와 비슷한 시기에 각각 사업본부장, 사업개발팀장으로 재직했다.

조사 결과 예비역 장교들은 공군, 방위사업청을 상대로 정비원가, 전투기 정비 예산 정보를 수집해 정비 대금 부풀리기에 활용했고, 문제가 불거졌을 때는 무마시키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부품 교체 후 폐부품을 반납하는 척하다가 다시 끼워넣으려고 가져오는 사기 행각이 들통나자 이들은 각자 공군 내 선후배들에게 청탁해 사건을 덮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합수단은 감사원 감사로 비리가 드러나자 달아났던 박씨를 2년6개월만인 지난해말 체포해 구속기소했다. 박씨와 동업 관계에 있던 이 회사 회장 추모(51)씨도 지난달 16일 공범으로 구속기소됐다.

정비대금 원가 산정과 관련해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박씨로부터 2008∼2009년 4500만원을 챙긴 전 방위사업청 사무관 김모(62)씨도 지난달 23일 구속기소됐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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