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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인터뷰]정우 "오근태라 많이 설렜고, 또 서럽기도 했다"
배우 정우가 지난해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응답하라 1994' 이후 첫 상업영화 주연작 '쎄시봉'으로 돌아왔다. 많은 인기를 끈 후의 행보라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려있었다. 누군가는 '또 복고냐'라는 말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뚜껑을 연 '쎄시봉'의 오근태에게서는 전작 쓰레기와는 많이 다른 정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쎄시봉'은 1960년대 후반 무교동 음악 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하는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꿈에 대한 이야기. 정우와 한효주, 진구, 조복래, 강하늘, 김윤석, 김희애, 장현성 등이 출연했다.



-'응답하라 1994' 이후 '쎄시봉' 복고세대를 연기했다. 차기작 '히말라야' 역시 복고 콘셉트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또 복고, 이유가 있는가?

"시대배경이 복고적이고 과거로 돌아가는 작품이다. 선천적으로 쎄시봉이라는 자체가 주는 친밀도가 있다. 그런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읽었다. 배경을 둘째 치고 이야기 자체가 설렜다. 중간 중간에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더라. '동감', '번지 점프를 하다', '건축학개론' 등 많은 영화들이 그런 느낌을 줬다. 그럼에도 불구 이야기가 주는 힘이 있어서 끌렸다. 여기에 쎄시봉의 음악까지 더해지니까 감동이 확고해졌다"

"읽으면서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했다. 사실 읽으면서 궁금하긴 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쎄시봉 제목 자체가 어떤 이야기일지 상상을 할 수 있고 알 수 있다. 시나리오가 술술 읽혔고 그러면서 공감을 했다. 어떤 포인트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공감이 되는 지점들이 많았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남자 주인공에게 이입 됐다. 내가 에피소드를 겪지 않았는데도 설렜다. 음악까지 들으면서 읽으니 감정이 많이 고조가 됐다"

- 쎄시봉 시절의 노래 중 어떤 노래를 제일 좋아하는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듣긴 하지만 특히 흘러간 가요를 좋아한다. 특히 이장희 선생님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좋아한다. 굉장한 울림을 주는 노래다. 가사와 감정이 스피커로 뚫고 나오는 느낌을 받았다."

- 영화에서 기타 치는 장면이 나온다. 원래 기본적으로 기타를 칠 수 있었나, 아니면 작품을 위해 새로 배웠는가?

"실제로도 F가 되다 말다 그러는 정도의 수준이다. 손에 물집도 많이 잡혔다. 처음 배울 때가 힘들었고, 연습하다보니 힘이 빠지더라. 손으로 하는 행위에 있어서는 힘을 많이 빼야하는 것 같다. '그건 너',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는 다 마스터 했다."



- 유독 '쎄시봉' 현장 분위기가 즐거웠다는 후문을 들었다. 촬영장에서도 음악이 계속 흘러나왔다고 하는데 이것이 촬영에 영향을 미치던가?

"초반에 어색할 수도 있는데 이번 현장은 유하게 잘 흘러갔다. 현장 분위기가 영화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중요하다. 영화가 흥행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촬영장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야 좀 편안한 마음에서 연기가 된다. 제가 촬영 들어가기 전에 나름대로의 고민과 걱정이 많은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즐겁게 한다"

"음악과 함께 촬영을 하니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 전작 '응답하라 1994'가 생방송 처럼 돌아가서 몸이 많이 지쳤는데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힐링했다. '응답하라 1994' 이후 상업영화 첫 주연이라는 타이틀과 부담감보다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연기했다"

- 유독 정우가 울면 더 슬픈 느낌이 있다. 눈물을 참으려고 하는 모습이 더 처연하다. 눈물연기 할 때 어떻게 감정을 끌어모으는가?

"'바람' 장례식 신 가령 이런 경우가 있다. 배우가 연기 할 때 슬픈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데 순간적으로 그 신에 대해 상대방 배우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서 그 감정이 안나올 때는 제가 겪었던 다른 슬픔을 끌어온다. 그런 부분에서 보면 감정적인 부분은 아버지를 떠올리거나 연인을 떠올리면 디테일한건 다르겠지만 그립고 슬픈건 똑같은 것 같다. 제 감정 자체가 근태에게 많이 빠져 있었다. 너무 서러워서 눈물 참기가 힘들었다"



개봉 전부터 김윤석과 정우의 2인 1역이라는 색다른 캐스팅도 '쎄시봉'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로 작용했다. 한 인물을 두 사람이 연기하기 위해 나눈 합이나 이야기가 있었는가?

"제가 먼저 촬영을 했다. 2인 1역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 특징적인 부분을 한 두군데 정도 포인트로 잡아 보여줬을 수는 있겠지만 크게 맞추고 따라하려고 하진 않았다. 김윤석 선배님과는 둘 다 바리톤이다. 그런게 비슷해 보이지 않았나 싶다. 역할에 대해 따로 이야기 하진 않았다."

정우가 연기하는 남자 주인공은 다른 작품 속 남자들보다 순박하다. 본인의 이런 순수한 이미지가 때 묻지 않은 순정파 남자를 연기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연기를 할 때 많이 도움이 된다. 제가 백마탄 왕자도 아니고 그런 것에 대해 경험을 해본적도 없다. 그냥 평범한 사람이다. 오근태도 음악을 좋아하고 한 여인 때문에 쎄시봉 멤버가 되는 친구일 뿐이다. 소시민적인 모습이 낯설지가 않았다. 친근감이 있는 캐릭터다."

차기작은 선택했는가? 언제쯤 다시 정우를 작품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지?

"'히말라야' 마치고 아직 준비 중인건 없다. '응답하라 1994' 때도 마찬가지고 항상 그 작품에만 올인한다. '쎄시봉'도 끝나고 '히말라야'를 작업했다. 조만간 또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테니 기대해달라."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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