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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청, 자연유산 민속행사 62건 발굴 지원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오랜 세월 지역주민들과 함께 삶을 영위해 온 천연기념물과 명승에 얽힌 다양한 민속행사를 발굴해 전국 62건의 행사를 지원한다고 16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마을의 큰 나무나 숲 등의 자연물을 신성하게 여기고 이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 매년 마을과 주민들의 평안과 번영을 비는 풍습이 전해 내려왔다. 하지만 산업화, 도시화의 영향으로 명맥이 점차 단절되고 있다.


이에따라 문화재청은 지난 2003년부터 천연기념물과 명승을 대상으로 한 당산제, 산신제 등을 지원해 마을 고유의 민속신앙을 계승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예를들어 전라남도 화순군의 야사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3호)는 마을이 형성된 때 심어져 약 5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나무다. 국운의 융성과 나라의 변란 등을 우는 소리를 내어 알려준다는 신목(神木)으로 여겨져 왔으며, 마을에서는 해마다 정월 보름 당산제를 통해 새해의 풍작과 행운을 기원하고 있다.

경상남도 남해시에 소재한 방조 어부림(천연기념물 제150호)은 강한 바닷바람과 해일 등을 막아 농작물과 마을을 보호하고 물고기 떼를 끌어 모으기 위해 해안을 따라 인공적으로 나무를 조성한 숲이다. 19세기 말엽 숲 일부를 벌채하자 마을 전체가 태풍 피해를 크게 입은 사건을 계기로 주민들이 힘을 합쳐 숲을 보호하고 매년 정성스레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전라북도 무주에는 표면이 호랑이 무늬를 닮아 ‘호랑이 바위’라고도 불리는 ‘무주 오산리 구상화강편마암’(천연기념물 제249호)이 있는데, 호랑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마을의 안녕을 도모하기 위한 산신제가 행해지고 있다.

오는 18일 전라남도 고흥의 ‘봉래면 신금마을 당산제’를 시작으로 12월초까지 전국 13개 시ㆍ도에서 개최되는 자연유산 민속행사는 행사 당일 현장을 방문하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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