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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펜하겐 테러, 유럽발 유대인 엑소더스 가속화되나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발생한 테러가 유럽 내 유대인들을 더욱 불안케하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에브도 테러범이 유대교 식품점을 습격한 이후, 이번 테러에서도 유대교회당이 공격을 받으면서 이스라엘을 향한 유대인들의 ‘엑소더스’(대탈주)를 부추기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유대인들의 유입을 환영하며 이들의 정착을 위한 예산까지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코펜하겐 테러 직후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각국에 있는 유대인들은 보호를 받아 마땅하다”며 “하지만 우리 유대인 형제자매들에게 ‘이스라엘은 여러분의 집입니다’라고 말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유럽으로부터의 대규모 이민을 흡수할 수 있도록 (내각에)요청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열린 주간 내각회의에서 프랑스, 벨기에, 우크라이나 등 유럽지역에서 유입되는 신규 이민자들을 흡수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1억8000만세켈(약 510억원)의 예산을 할당하도록 내각에 지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프랑스와 벨기에에서는 유대인들을 목표로 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1년 가까이 이어진 동부지역 내전으로 치안이 불안하다.

지난해 프랑스를 떠난 유대인 이민자 수는 전년보다 2배 급증한 7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25년 만에 최고치였다. 프랑스의 유대인 인구는 약 50만 명 정도다.

더불어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이민을 주관하는 유대기구(Jewish Agency)가 프랑스 전역에서 개최한 이민박람회에는 8000명의 유대인들이 몰렸다. 유대기구는 올해 유대인 1만5000명이 프랑스를 떠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덴마크에는 7000명의 유대인들이 살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 덴마크는 2차세계대전 이후 유럽 내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여겨지던 곳이었다. 그러나 이번 테러로 안전지대가 아님이 증명됐다. 유럽 내 유대인들은 각국 정부의 보호조치가 충분치 않다며 시설과 인명에 대한 보호를 촉구하는 중이다.

메나헴 마골린 유럽유대인협회(EJA) 사무총장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정부에 유대인 시설에 대한 24시간 보호를 요청했다. 마골린 총장은 성명을 통해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유대인 시설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EU 지도자들이 적극적인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모셰 캔터 유럽유대인회의(EJC) 회장 역시 “이번 공격은 대중들, 특히 유대인들을 위한 방어수단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당국은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급진 이슬람주의자들과 투쟁하며 차후 공격을 방지하고 테러리스트와 지지자들에 대한 대응을 과업으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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