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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형마트는 온라인 배달로 ‘와신상담’ 중
[코리아헤럴드=정주원 기자] ‘미국 대형마트들은 와신상담 중.’

미국 대형마트들이 과거의 실패를 딛고 또다시 온라인 식품 주문배달에 도전하고 있다고 최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대형마트들이 주목하는 온라인 서비스는 바로드림 서비스와 홈배달 서비스, 이 두 가지다.

현재 온라인 서비스 확장에 가장 열의를 보이는 대형마트는 월마트다. 월마트는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는 바로드림 서비스를 일부 매장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바로드림 서비스는 30달러 (한화로 약 3만3000원) 이상을 구입한 고객에 한해 제공된다.

월마트는 전세계에 보유한 매장이 1만1000개가 넘지만, 바로드림 서비스는 월마트 본사가 소재한 아칸소 주의 벤톤빌, 콜로라도 주 덴버 및 애리조나 주 챈들러, 메사 등 네 도시의 다섯 매장에서만 시운영되고 있다. 


<사진출처=123RF>

홈배달 서비스 역시 캘리포니아 주 산호세, 콜로라도 주 덴버, 아칸소 주 벤톤빌, 아리조나 주 피닉스, 앨라배마 주 헌츠빌 등 다섯 매장에서만 운영중이다.

미국 대형마트들이 냉장식품 온라인 주문배달에 이처럼 조심스러워진 데는 과거 웹벤 파산 사태의 영향이 컸다.

이른바 “닷컴 시대”로 통하는 1990년대 말, 대형마트와 큰 손 투자가들은 온라인 식품배달 서비스의 수익성에 주목했다. 가까운 미래에 인터넷 주문이 보편화 되고, 집집마다 냉장 식자재를 주문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1996년 미국 사업가 루이스 보더스는 대형 슈퍼마켓 웹벤(Webvan)을 런칭하고, 당시로서는 획기적 아이템이던 온라인 주문과 홈배달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웹벤의 IPO 총 시가는 1999년 기준으로 3억7500만 달러였으나, 투자가들은 웹벤의 예상 가치를 48억 달러 이상으로 보았다.

이때 웹벤이 벤처마크 캐피탈, 세콰이어 캐피탈, 소프트뱅크, 골드만삭스, 야후 등 내로라 하는 투자가들로부터 투자받은 자본금만 약 4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광풍이 불었다. 심지어 투자자문가 조지 샤힌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액센츄어의 CEO직을 사직하고 신생기업인 웹벤의 임원직을 택했다. 반면, 금융계 전문가들은 웹벤의 고위 임원들이나 핵심 투자가들 전원이 대형마트 사업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웹벤의 판매실적은 우수했으나 영업 외 비용이 과다해, 결국 2001년 파산했다. 창고보관 시설을 짓는 데만 10억 달러의 지출이 있었고, 배달용 트럭을 구매하면서 초기비용과 유지비가 지나치게 들어간 탓이다. 무엇보다 냉장 식품의 경우, 배달과정에서의 신선도 유지에도 비용이 들었다.

아마존닷컴이 웹벤을 인수한 현재에도 웹벤은 홈배달 서비스를 일부 유지하고 있으나, 냉장이 필요없는 식음료 제품에만 국한시켰다.

한편, 미국 소비자들은 홈배달 서비스보다는 바로드림 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리테일와이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현재 약 68%의 응답자가 식자재를 온라인으로 주문한다면 홈배달 서비스보다는 매장을 직접 방문해 바로드림 서비스를 받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사진출처=123RF>

joowon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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