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중저가 화장품, 명품은 물론 캐릭터 상품까지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의 장바구니 속이 다양해지고 있다. 올해 춘절 연휴에도 12만명 가량의 요우커가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 한해 동안 요우커의 사랑을 받은 백화점 브랜드가 데이터로 나왔다. 이를 감안하면 유통가의 이번 춘절 ‘요우커 마케팅’ 포인트도 유추해볼 수 있다.

1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구매건수 기준으로 명동 본점(영플라자 포함)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산(은련카드 기준) 브랜드는 패션의류ㆍ화장품을 취급하는 ‘스타일난다’로 집계됐다. 2012~2013년 1위였던 MCM을 밀어낸 것이다.

중저가 온라인 패션몰에서 시작한 스타일난다는 최근 자체 코스메틱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의 색조 화장품까지 인기를 끌면서 젊은 중국인들의 필수 한국 쇼핑코스로 자리 잡았다. 

명동 일대를 쇼핑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

2~10위로는 ▷MCM(패션ㆍ잡화) ▷투쿨포스쿨(화장품) ▷뉴발란스(신ㆍ스포츠용품) ▷원더플레이스(패션 편집숍) ▷라인프렌즈(네이버 라인 관련 상품) ▷헤라(화장품) ▷SM 타운(연예기획사 SM 관련 상품) ▷티디에프(가공식품 매장) ▷레드아이(패션액새서리) 등이었다.

특히 과거 화장품과 패션에 관심이 집중됐던 것과 달리 원더플레이스ㆍ라인프렌즈ㆍ티디에프 등이 새로 진입하며 중국인들의 관심이 캐릭터, 식품 분야 등으로 넓어지는 추세를 보여 주목된다.

매출 기준으로는 MCM이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중국인 최다 구매 브랜드 1위에 올랐다. 까르띠에ㆍ샤넬ㆍ루이뷔통ㆍ바쉐론콘스탄틴ㆍ티파니ㆍ프라다ㆍ불가리 등 제품 단가가 높은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들도 모두 10위권 안에 들었다.

구매건수 기준 1위를 차지한 스타일난다는 중저가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판매량이 많아 매출기준으로도 루이뷔통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국산 여성의류 브랜드 모조에스핀도 2013년에 이어 6위 자리를 지켰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롯데백화점 본점의 중국인 고객 매출은 2013년보다 70% 정도 늘었다.

장윤석 롯데백화점 잡화부문 수석바이어는 “MCM 핸드백 등은 붉은색, 금색 등 화려한 색상과 반짝이는 소재ㆍ장식을 활용해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최근에는 GD, EXO 등 인기 한류스타가 착용하면서 더 많은 중국인 고객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 백화점(전점)에서는 화장품과 패션, 액세서리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구매 건수 기준으로 1~3위가 모두 헤라ㆍ비오템ㆍ설화수 등 화장품 브랜드였고, MCMㆍ지방시ㆍ아르마니ㆍ후ㆍ러브캣ㆍ티파니ㆍ끌로에 등이 뒤를 이었다.

매출 기준 1위 브랜드는 고가의 프랑스 보석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이 차지했다. 이 밖에 에르메스ㆍ샤넬ㆍ루이뷔통ㆍ크롬하츠ㆍMCMㆍ티파니ㆍ프라다ㆍ불가리ㆍ보테가베네타 등 대부분 해외 명품류가 중국인 매출 10위권에 들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요우커 매출이 2013년의 2.3배로 크게 불었다”며 “최근에는 가격이 높더라도 개성있는 브랜드를 찾는 마니아 고객들이 늘면서 중국인의 매출 영향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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