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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제 책 인기비결요? 동화적 스토리죠”
컬러링북 佛에 역수출…‘시간의 정원’ 작가 송지혜
책속에 실물작품 도안 넣어 큰 호응…프랑스이어 대만등서도 잇단 ‘러브콜


”컬러링북이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 몰랐어요. 제 책은 동화적이고 스토리가 있어서 더 좋아하시나봐요.”

컬러링북 ‘시간의 정원’의 작가 송지혜(31·사진)씨는 최근 프랑스 컬러링북 전문출판사 마라어바웃에 국산 컬러링북을 역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컬러링 북의 시장성이 확인되면서 너도 나도 컬러링북 수입에 달려들고 있지만 역으로 선인세 1만유로(한화 1256만원)를 받고 판권을 판 것이다. 마라어바웃 편집장이 베스트셀러를 자신할 정도로 호평을 얻은 ‘시간의 정원’은 6월 파리에서 출간되며, 초판 1만부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24일 출간돼 국내 3만부 판매를 기록한 ‘시간의 정원’은 아시아 시장으로도 진출했다. 지난 주말 대만에서 출간된 책은 현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국에선 오는 6월 출간될 예정이다. 이 모든 게 두 달도 안된 사이에 이뤄진 일이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시간의 정원’은 다른 컬러링 북과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 도안의 실물 작품이 존재하는 유일한 책이다. 이화여대 섬유예술과를 나온 송 씨는 섬유를 이용한 콜라쥬 작업을 해왔다. 천 위에 그림을 그리고 페인팅하고 자수를 놓은 뒤, 천을 다시 나무 판넬 위에 붙여 나무의 질감과 천, 스티치가 어우러진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송 씨는 선화랑, 가나아트센터, 금산갤러리 등 굵직한 화랑을 통해 초대전도 가진 바 있다. 장식성이 높아 100만원대 소품은 특히 젊은 층에게 인기다. 그의 서랍 속에 들어있는 도안은 그렇게 5년여 동안 작업해온 작품의 밑작업이었다.

그림책처럼 스토리가 있는 것도 ‘시간의 정원’만의 특징이다. 호기심 많은 한 소녀가 주인공이다. 뻐꾸기 시계가 신기했던 소녀는 자정을 알리는 뻐꾸기 소리와 함께 시계안의 붉은 머리 요정을 만나 신비한 여행을 하게 된다. 도안을 색칠해 나가면서 저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꾸며나가는 재미가 있다.

“SNS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서 독자들과 소통을 해나가는 즐거움도 커요. 어느 분은 수채화물감으로 작업해 그림을 올리셨더라고요.”

‘시간의 정원’ 출판은 출판사 편집장이 우연히 송 씨의 그림 패턴과 작업과정을 소개해 놓은 블로그를 보고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출판은 이미 완성된 도안 속에서 고르기만 하면 되는 상태였다. 송 씨는 도안이 상품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한다. 현재 국내에 나와 있는 컬러링북은 100여종, 작업이 진행중인 책도 적지 않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분들도 색칠만 하면 멋있는 그림이 되거든요. 그런 데서 쾌감을 느끼는 거죠.”

송 씨는 작업해 놓은 다른 도안을 중심으로 6월에 또 한 권의 컬러링북을 낼 예정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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