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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평창동 설연휴 택배 블랙홀
-설맞아, 평상시 대비 20~30% 물량 증가, 1인당 평균 300개 배송
-강남, 평창동 부촌엔 물량 폭증, 고급선물인 스티로폼상자 수두룩
-택배 시장 성장세 뚜렷, 일한만큼 돈되는 시장.. 최근엔 젊은이들 진입 많아

[헤럴드경제=조민선기자]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 전쟁이 시작됐다.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은 하루 400만 택배상자를 취급, 업계 최대 물량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현대로지스틱스, 한진택배 등 여타 택배업체들도 지난해 대비 약 20%의 물동량이 늘어났다.

설맞이 각종 선물들이 오가는 시기에 택배업체와 기사들은 밤낮없이 불을 밝히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일부터 25일까지 특별수송기간으로 정하고 배송지원 인력도 2000여명 추가했다. 

CJ대한통운 대전 문평동 허브터미널에서 분류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13일 사상 최대인 400만 상자의 택배 물량을 취급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CJ대한통운>

전날 찾은 CJ대한통운 중구지점에는 16톤 규모의 물량을 실은 간선차량 6대가 밀려들었다. 500여대의 운송 차량이 정해진 구역에 배송할 택배상자를 싣기 위해 대기했다. 택배기사들은 담당 구역 상자를 쏙쏙 골라 각자의 차량에 차곡차곡 쌓았다.

박경철 CJ대한통운 중구지점장은 “평상시 대비 20% 이상 물량이 늘었다. 오늘이 목요일인데 화요일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화요일이 가장 힘든날로 꼽힌다. 주5일근무제로 주말에 쉬다보니 월요일에 집하량이 몰리는 탓이다. 화요일은 다른 평일 대비 50% 이상 물량이 뛴다. 명절 앞뒤로 2~3주간은 매일 화요일의 물량이 쏟아지는 특별기간이다.

택배 기사들은 다년간 쌓아온 능력을 이때 제대로 발휘한다. 38세 택배기사 김모 씨는 “평상시 하루 200개정도 배송하는데, 명절앞두고 평균 300개, 최대 450개까지 배송한다”고 말했다.

명절에 물량이 몰리는 만큼, 기사 입장에선 동선만 효율적으로 짜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다. 근무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직접 택배사와 계약을 맺고 일하는 경우 월평균 400만원 이상도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다른 업체를 거쳐 계약을 맺는 경우는 수수료를 떼기 때문에, 실수령액은 훨씬 줄어든다. 개인차에 따라서도 소득액은 천차만별이다.

지역에 따라 풍경도 다르다. 강남이나 평창동 등 소위 ‘부촌’은 물량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쏟아질뿐만 아니라, 고급선물의 상징인 ‘스티로폼 상자’가 더 많다는게 택배기사들의 증언이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CJ대한통운 중구지점 풍경. 간선차량이 실고온 6톤 물량을 컨베이너 벨트위에 내려놓는 모습. <사진=조민선 기자>

박 지점장은 “지점별로 풍경이 다른데, 강남이나 평창동은 물량이 평상시 대비 훨씬 많이 쏟아진다. 상대적으로 관공서가 많은 중구 쪽은 배송물량보단 (택배를 보내는)집하량이 더 많은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최근 택배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젊은 택배기사들이 몰리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연간 택배물량은 전년대비 7.5% 성장한 16억2325만 상자를 기록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 물량이 계속 성장하고, 최근엔 직구 물량이 대거 늘었다”며 “앞으로도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예전과 달리 능력있고 젊은 택배기사들이 몰려 업계에 활기가 차고 있다”고 밝혔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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