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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요즘 심상치 않은 남자, 신동빈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4:3:1’.

마치 여당과 야당, 무소속의 투표결과 같지만 그건 아니다. 지난 11일 진행된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권 입찰결과에 대한 응찰 유통업계 ‘수장’의 표정 수위를 대변하는 수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파안대소했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웃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미소를 띠었다.

롯데, 호텔신라, 신세계 등 유통 공룡들은 매출 2조원대(추정)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을 위해 치열한 승부를 겨뤘다. 결국 롯데면세점은 4개 권역, 호텔신라는 3개 권역, 신세계는 1개 권역을 확보하면서 입찰전은 막을 내렸다.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사활 건 승부 외에도 신 회장, 이 사장, 정 부회장이 직접 입찰을 진두지휘하면서 셋의 자존심 대결로까지 비춰진 입찰대전에서 외견상 롯데는 가장 크게 웃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면세사업권 뿐 아니라 요즘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신 회장의 경영에 새삼 관심이 쏠린다.

신 회장은 원래 신중한 경영자다. 한때 그래서 베일에 쌓인 인물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달라졌다. ‘노출 경영’ 빈도가 잦아졌다.

신 회장은 지난 9일 제2롯데월드를 찾아 안전 상황을 점검했다. ‘깜짝 방문’이었다. “안전을 직접 챙기겠다”는 멘트도 내놨다. 이는 의미가 작지 않다. 대외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으로, 심하게 말하면 ‘안전 문제에 관한한 전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각에선 “신동빈이 변했다”는 말이 들린다.

특히 롯데월드 방문 이틀후인 11일에는 부산으로 내려가 이달말 출범 예정인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준비상황을 점검하면서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부산에)앞으로 투자도 많이 하고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는 등 지역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신 회장의 이런 행보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뒤따른다. 일단 경영에 자신감이 붙었고, 이를 적용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차기 경쟁을 의식한 ‘의도성 질주’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래서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승자의 저주’ 여부에 아랑곳않고 무리하게 ‘풀베팅’을 강행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 속내는 현재로선 신 회장 밖에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가 ‘예전의 신동빈’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 그의 공격경영이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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