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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을 훔치는 광고 이야기
▶’心스틸러’ –이와우 / 이현종 지음-


[헤럴드경제=김필수 기자]제목부터 기발하다. 광고전문가다운 번뜩임이다. 저자는 카피라이터를 지냈고, 지금은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소비자(사람) 마음을 훔치는 게 일인 ‘心스틸러’다. 저자는 ‘소비자’라는 단어를 싫어한다고 했다. 도구적이고 냉혹하게 느껴져서다. 한마디로 사람 냄새가 안 난다는 얘기다. 저자가 만들어온 광고에는 이런 기조가 깔려 있다. 소비자이기 이전에 사람에 대한 접근으로 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LG애드가 첫 직장이어서 LG 관련 일을 많이 했다. LG텔레콤 오주상사 캠페인(장미희, 오달수, 유해진, 이문식, 이민기 등이 나왔던 웃기는 그 광고다), 2008년 LG그룹 광고(프로야구 LG트윈스가 바닥권으로 시즌을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을 전한 그 광고다), 2007년부터 시작된 명화 캠페인 광고(고흐, 고갱, 미켈란젤로 등의 그림에 LG 제품을 절묘하게 삽입해 화제가 됐던 그 광고다) 등이 모두 저자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

재미있는 인연도 들을 수 있다. 저자가 카피라이터로 근무하던 시절, 경영기획팀의 젊은 친구가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다고 찾아왔다. 사보를 통해 재미있는 친구라고 알려져 있던 직원. 결국 카피라이터가 된 그의 이름은 윤제균. 관객 1000만을 돌파한 영화 ‘해운대’와 ‘국제시장’을 만든 그 감독 맞다. 윤 감독은 이후 IMF 위기 때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한달 짜리 무급휴가 기간에 시나리오를 쓰게 되고, 오늘에 이르게 됐다는 사연이다.

광고업계 얘기가 사례 중심으로, 흥미롭게 엮여 있어 막힘 없이 술술 읽히는 책이다.

/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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