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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오늘] ‘지퍼게이트’ 벼랑 몰렸던 빌 클린턴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모니카 르윈스키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상원 탄핵을 피한 1999년 8월 밤, 그는 백악관에서 ‘다시는 사고를 안 치겠다’고 고백했다.”

1999년 2월 12일, 미국 헌정사상 131년 만에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투표가 진행됐습니다. 결과는 부결. 빌 클린턴은 이로써 백악관 인턴직원이었던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으로 빚은 인생 최대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또 20001년 1월까지 임기를 지속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죠.


보름 뒤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테일러 브랜치는 클린턴과 8년간 79차례 인터뷰 한 내용을 ‘더 클린턴 테이프(The Clinton Tapes)’라는 책을 발간했습니다. ‘화이트스캔들’, ‘지퍼게이트’로 얼룩진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 행적을 면밀하게 묘사한 내용들로 인해 전세계에서 많은 부수 판매수를 올렸죠. 클린턴은 이후 “백악관의 정사는 매우 위험하며, 더 이상 사고를 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당시 빌 클린턴의 탄핵안은 42대 대통령에 대한 위증과 사법방해 2개항이었습니다. 상원은 위증혐의에 찬성 45표, 반대 55표를, 사법방해엔 찬성 50표, 반대 50표로 부결시켰습니다. 사법방해 혐의에 공화당 의원 5명은 이탈하거나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집니다.

탄핵안 통과가 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국내 정서와는 달리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면 사생활에 관대한 미국문화가 한 몫 했죠. ”재판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위증교사 중죄로 탄핵 의결이라는 벼랑까지 몰리게 됐지만 말이죠.

여론과는 달리 매체들도 ”대통령에게 사생활이 있을 수 있다”는 다소 관대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탄핵 부결에 대해서 긍정적인 보도를 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아내인 힐러리와의 관계는 파국까지 가는 것으로 비쳐지기도 했습니다. 힐러리는 이후 인터뷰에서 당시 심경에 대해 “목을 비틀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죠. 대선후보까지 바라보는 힐러리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할까요?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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