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 집사의 냥톡] 끙가하고 쉬야하고…고양이 화장실 관리법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고양이의 용변습관에 적응하지 못하고 거리로 내쫓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고양이의 습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탓이 큽니다. 개와 달리 고양이의 행동습성은 본능에 의존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모래통을 준비하면 알아서 처리한다’는 마법 같은 이야기도 현명하게 준비하지 않는다면 큰 실망감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모래통을 거부하고 이불 위나 쇼파 위를 화장실로 삼을 가능성도 있죠. 결국 어떻게 길들이느냐의 문제입니다.

▶모래 선택=고양이를 기르기로 마음 먹었는데 아무런 지식이 없다면 종이로 마감된 ‘패드’를 구매할 가능성이 큽니다. 틀린 선택은 아니지만 고양이가 즐겨 찾는 화장실 용도는 아닙니다. 고양이들은 대부분 용변을 본 뒤 앞발을 사용해 감추는 행동을 합니다. 따라서 모래나 작은 알갱이로 된 화장실이 습관을 올바르게 바로 잡는데 유리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용변 패드를 사용하거나 변기를 활용하는 방법은 모래통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본능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충족해야 자아의 혼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죠.

<사진출처=플리커>

▶장소 선정=모래통을 준비했다면 화장실을 둘 곳을 정해야 합니다. 아파트에 거주한다면 베란다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지만, 최적의 장소는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고양이의 화장실은 조용한 환경이 보장돼야 합니다. 세탁기가 주변에서 작동하거나 베란다 밖의 소음이 거슬린다면 고양이가 편하게 일을 볼 수가 없겠죠. 따라서 집 안에 조용한 곳, 즉 욕실이나 구석진 창고를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는 생각 이상으로 깨끗함을 추구하는 동물입니다. 주변에 빨래나 걸래, 혹은 쓰레기 더미가 쌓이지 않아야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적정 크기=화장실은 고양이의 몸집보다 커야 좋습니다. 새끼 고양이에겐 상자를 잘라 만들어 줘도 효과적이지만, 성묘에겐 충분히 거대한 크기의 화장실을 준비해야 합니다. 몸이 들어가기 힘들거나 숨기는 행위가 어려운, 지나치게 좁은 화장실을 고양이에게 제공한다면 몇 번의 시도 이후 변비에 걸리거나 다른 곳에서 일을 치르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겁니다. 작은 상자에서 용변을 보더라도 처리가 곤란해 거실이 온통 모래밭이 될지도 모릅니다. 모래알이 잘게 부서지는 ‘사막화 현상’이 일어나면 반려인의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사진출처=플리커>

▶청결 유지=흔히 모래에서 돌돌 말린 용변을 꺼내는 행위를 ‘감자 캔다’고 말합니다. 동그랗게 형성된 용변 덩어리가 마치 감자와 흡사하기 때문이죠. 밑이 뚫린 주걱을 이용해 감자를 자주 수확해야 고양이들이 마음 놓고 화장실을 찾습니다. 감자들이 모래에 많이 숨어 있을 수록 고양이가 파헤치는 횟수는 많아집니다. 화장실 주변이 지저분해 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똑똑한 고양이라면 화장실 앞에서 울거나 화장실이 깨끗해질 때까지 용변을 참을 겁니다. 자주 치우지 않으면 고약한 악취에 사로잡힐 수도 있으니, 귀찮더라도 자주 감자를 수확하러 모래밭을 뒤적여야 합니다.

▶상자 재질=판매되는 플라스틱 재질의 화장실을 추천합니다. 상자를 잘라 만들면 파헤치는 과정에서 손상될 가능성이 크고, 사용감이 많아질 수록 헤지기 쉽습니다. 또 종이는 냄새와 수분을 빨아들이는 특성 탓에 화장실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새끼 고양이 때 적절하게 상자를 이용하고 성묘가 된 이후엔 정상적인 플라스틱 재질의 화장실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엔 모래가 튀지 않도록 지붕까지 설치된 화장실도 많이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적정한 가격대의 최상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화장실을 선택하는 것은 반려인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and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