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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메이웨더 링위의 1분이면 강남아파트 1채…스포츠 재벌들
단 두번의 타이틀전 치러 7200만弗
링위 1분 동안 11억원씩 벌어들인 셈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투수 커쇼도
야구공 한개 던진 때마다 1만1282弗받아
한국 직장인 평균연봉 3분의 1 수준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홍승완 기자ㆍ이혜원 인턴기자] 지구촌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스포츠 스타들의 ‘시간 가치’는 특별하다. TV를 통해 전세계에 중계되는 불과 몇십분의 경기 대가로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돈을 받는다. 

물론 스포츠 스타들은 경기에 나서기 전 수십배 수백배의 시간을 연습과 체력단련에 투자한다. 때문에 그들의 상업적 가치를 경기 시간만으로 단순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그들의 1분’이 주는 감동을 맛보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대가를 지불하려고 한다. 


현재 지구상에서 분(分)당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는 프로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Floyd Mayweather Jr.)다.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운동선수다. 지난해 메이웨더 주니어는 5월과 9월, 단 두번의 타이틀전을 치렀다. 각각 12라운드로 끝난 두번의 경기에서 그가 링위에 선 시간은 총 72분. 챙긴 대전료는 총 7200만 달러(약 786억원)다. 링위에서 1분 동안 100만 달러, 11억원씩 벌어들인 셈이다. 서울 강남의 중대형 아파트 한채 값이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2012년 기준 한국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3만2412달러(약 3600만원)다. 메이웨더 주니어의 링위에서 ‘1분의 가치’가 평범한 한국인 근로자 30여명의 1년 노동의 가치와 맞먹는다. 

메이웨더 주니어는 이외에도 돈을 더 번다. 대전료 외에도 케이블 경기 중계료, 경기 입장료 등의 일부를 받는다. 지난해 5월 경기에서도 대전료 3200만 달러 외에 부수입 3800만 달러를 더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링위에선 그의 ‘1분의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축구계 최고 스타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도 분당 몸값이 천만원대다. 그는 지난해 약 7300만달러(약 795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연봉 4900만 달러와 광고 등 기타 수익 2400만 달러를 합친 금액이다. 반면 그는 지난해 47경기에 출전해 총 4210분을 뛰었다. 순수한 연봉기준으로만 분당 약 1만1638달러를 벌어 들인 셈이다. 골의 가격은 어떨까. 그는 지난 시즌 총 51번 골망을 흔들었다. 한 골당 96만 달러, 우리돈 10억5000만원 상당의 가치를 지닌다. 

야구선수들의 ‘시간의 가치’도 상당하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최고 투수인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는 지난해 초 7년 총액 2억1500만 달러 규모의 연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연평균 3071만 달러다. 그는 지난해 마운드에 올라 총 2722개의 공의 뿌렸다. 공 한개 던지는 데 약 1만1282달러를 받았다는 의미다. 우리 돈으론 1232만원 정도다. 역시 커쇼가 던지는 공 세개의 가치가 역시 대한민국 직장인 평균 연봉정도 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시간을 중심으로 해석해보면 더 극적인 결과가 나온다. 커쇼의 직구를 시속 150km 정도라고 보면, 공 하나가 그의 손을 떠나 캐처 미트까지 가는데 평균 0.4412초가 걸린다. 공 세개면 총 1.32초. 그 가치가 3700만원 정도 된다는 의미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타자 중 최고 연봉을 받은 선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1루수 라이언 하워드(Ryan Howard)다. 그의 연봉은 2500만 달러. 그는 지난해 569번 타석에 들어섰다. 연봉기준으로 추정해보면 하워드의 한 타석당 가치는 약 4만4000달러(약4800만원)다. 타자의 한 타석이 일반적으로 3~4분가량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타석에 들어선 하워드의 1분 가치는 역시 1만1000~1만4500달러쯤 된다.

미국 프로농구 NBA 최고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의 시간 가치는 어떨까. 그는 2013-2014시즌에 총 193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대신 그는 총 77게임에 나서서 2902분을 뛰었다. 분당 6650달러를 받은 셈이다. 축구나 야구의 톱클래스 선수들에 비하면 액수가 적어 보인다. 하지만 그는 다른 누구보다 많은 5300만 달러, 우리돈 577억원의 경기외 수익을 올렸다. 광고출연 등을 통해서다. 아울러 농구는 선수들의 이름을 딴 신발, 유니폼 등의 판매가 활성화돼 있다. 경기외 활동으로 스스로의 분당 가치를 대폭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모터스포츠인 F1 스타들의 시간 가치도 높다. F1에서 지난해 가장 연봉을 많이 받은 선수는 팀페라리 소속의 페르난도 알론소(Fernando Alonso), 키미 라이코넨(Kimi Raikkonen)을 비롯해 팀레드불 소속의 세바스찬 베텔(Sebastian Vettel)로 각각 2200만 달러씩의 연봉을 챙겼다. 이들 세 선수의 경우 지난해 총 19개 대회에서 각각 4453분, 4445분, 4352분을 운전했다. 이를 연봉으로 따져보면 분당 4940~5055달러 정도다. 즉석밥 한개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시간이면 중형차 한대를 살 수 있는 수준이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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