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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형 아이폰 케이스, 조기출시는 없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아이폰 케이스는 기기보호라는 주용도 전에, 귀중한 정보가 되기도 합니다. 케이스 디자인이 아이폰보다 몇 달 전에 먼저 공개돼 신형 아이폰 디자인에 대한 단초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케이스를 통해 아이폰 디자인을 유추하는 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애플이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해외 IT전문 매체들은 10일(현지시간) 애플이 액세서리 업체에 신형 아이폰에 앞서, 디자인을 유출할 단서를 제공할 경우 거래 관계를 끊겠다고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가을, 아이폰6가 출시되는 시기에 케이스들이 보이지 않은 이유입니다. 메이저 액세서리 업체들의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반강제적인(?) 계약을 맺도록 했다는 의미죠.


계약에는 향후 애플과 관련된 사업기회를 박탈 당할 수 있다는 다소 거친 내용들이 포함됐다고 합니다. 애플이 원하는 계약에 사인을 하면 케이스 제작에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겠죠. 따라서 일각에서는 애플이 자사의 케이스를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한 전략은 아니냐는 비난도 제기됩니다.

애플 스토어에 진출해 있는 액세서리 업체의 경우엔 더욱 계약관계가 복잡하다고 합니다. 향후 출시될 아이폰과 관련된 뉴스, 즉 웹사이트나 신문 등 매체를 읽어서도 안된다는 조항을 넣었다고 하니 ‘이 정도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집니다.

하지만 계약은 계약입니다. 애플의 정식 케이스 판매량과는 별개로, 메이저 액세서리 업체들의 불만이 수면위로 떠오를 수 없는 구조가 돼버린 형국이죠. 신형 아이폰의 출시가 임박하더라도 케이스로 디자인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는 사라지게 된 셈입니다. 일반적으로 애플은 기기를 출시한 이후에 정확한 도안을 업체들에게 전한다고 합니다. 결국 아이폰 출시 이후 관련 액세서리 출시가 더뎌지는 건 당연합니다.

외신들은 이와 함께 최근 애플이 리테일 스토어에서 서드 파티 액세서리 비중을 60~70% 가량 줄였다고 전했습니다. 판매상들은 애플의 자사 제품 비중을 늘리려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애플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이 의혹에 대한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폰과 달리 애플워치 등 신규 상품들을 출시하면 관련 액세서리들로 인해 부수적인 수입을 올릴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 수익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비싼 케이스를 구매하느냐’, ‘저렴한 서드 파티 제조사들의 제품을 기다리느냐.’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겠지만, 신규 제품을 남들보다 빠르게 손에 넣는다면 고민에 빠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기기를 소중히 다룬다면 결국 고가의 애플 제품을 사게 되겠죠. “애플의 독점적인 마케팅 전략이 시장 생태계를 혼탁하게 한다”는 지적을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지켜봐야 겠습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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