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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오덕] 후지논 렌즈 ‘XF 50-140mm F2.8’ 외관편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여행지에서 이른바 ‘백통’이라 불리는 고가의 망원렌즈를 보유한 유저를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불과 몇 년 만에 아웃도어 시장에서 카메라 시장으로 수요층이 급격하게 이동한 모양입니다. 카메라라는 장르가 중장년층의 여가 활동의 한 축으로 깊숙히 자리 잡게 된 것이죠. 경제력을 갖춘 이들은 카메라 소비층의 새로운 핵으로 급부상했습니다. 다양한 플래그십 보디는 물론 고가의 렌즈까지 갖추고 여행을 떠나는 분들은 생각 이상으로 많아졌습니다.


렌즈 중에서도 끝판왕은 역시 망원렌즈입니다. 일단 ‘멋’으로 어필합니다. 짧고 가벼운 단렌즈보다 먼 거리의 피사체를 잡을 수 있어 여행지에서 그 위력을 십분 발휘한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여행에 빠질 수 없는 단골손님으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후지필름이 최근 출시한 ‘XF 50-140mm F2.8 R LM OIS WR(이하 XF 50-140mm)’은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망원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프리미엄 렌즈입니다. 미러리스 특유의 가벼운 무게와 작은 크기는 휴대성도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죠.


후지필름이 짧은 기간 내에 미러리스 시장의 강호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렌즈에 있습니다. 지난해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이다 토시히사(飯田年久ㆍ48) 후지필름 한국지사장도 올 상반기 전략모델에 본 렌즈를 강력하게 꼽기도 했습니다. 필름시절부터 축적한 노하우를 렌즈 분야에 구현해 미러리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잡아가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XF 50-140㎜ 역시 후지필름의 성공적인 행보에 힘을 실어주는 핵심축입니다.


XF 50-140㎜와 첫 대면을 하는 순간, 올림푸스에서 출시한 ’40-150㎜ F2.8 PRO’이 떠오르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사한 형태의 고성능 망원렌즈라는 특징과 디자인, 성능까지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무게는 995g으로 후지필름이 조금 더 무겁지만, 앞서 이야기한 풀사이즈 시스템용 망원렌즈와 비교하면 높은 휴대성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습니다.


렌즈는 모든 부분이 금속으로 제작돼 신뢰성이 높습니다. 내부는 물론 외부까지 단단함이 느껴집니다. 포커스와 조리개링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동 초점을 설정하고 촘촘하게 설계된 포커스링으로 정밀하게 조작하는 ‘맛’은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AF와 MF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X-T1의 업그레이드 기능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미러리스의 특성상 작게 설계된 렌즈 마운트 부분은 황동으로 설계돼 안정적입니다.


또 XF 50-140㎜는 보디의 방진ㆍ방습 기능에 걸맞은 구조를 갖췄습니다. 배럴의 각 부분을 밀봉해 영하 10도씨 저온에서도 정확하게 동작합니다. 렌즈를 후지필름 미러리스 라인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여러 부분을 면밀하게 살필수록 플래그십 X-T1에 맞춰졌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오토포커스의 정숙성도 뛰어납니다. 일부 저가의 DSLR 렌즈에서 들을 수 있는 작동음을 XF 50-140㎜에서는 느낄 수 없습니다. 위상차 검출 AF의 속도도 망원렌즈답지 않게 빠릅니다. 광량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일반 렌즈 못지 않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단 모든 망원렌즈가 공통적으로 가진 단점, 즉 가시거리가 짧은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XF 50-140㎜의 최소 가시거리는 1m. 매크로 촬영이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50㎜에서 1m 전방의 피사체를 가깝게 담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별도의 접사링을 사용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말이죠.


추천 바디는 역시 X-T1입니다. X-T1과 결합시 최고의 궁합과 멋을 연출합니다. 망원을 당겨도 내부에서 렌즈가 움직이는 방식으로, 외부로 돌출되는 부분이 없어 더욱 고급스럽습니다. 비록 ‘백통’과는 다른 블랙 색상이지만 ‘망원의 품격’을 뽐내기엔 부족함이 없습니다. 후지필름이라는 브랜드 가치도 한 몫 합니다. 렌즈에서 X-T1의 상단 브랜드 로고로 이어지는 라인은 ‘숨막히는 앞태’를 자랑합니다.

※후지논 렌즈 ‘XF 50-140㎜ F2.8’성능편은 13일 이어집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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