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ㆍ유승민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10일 오랜만에 청와대 회동을 갖고 국정운영 전반에 걸친 정부여당의 긴밀한 협력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같은 날 여권의 수뇌부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복지 증세를 놓고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던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냉각기가 해빙무드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경제활성화가 우선” 이라며 여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증세론’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한다. 국회에서 제대로 뒷받침 못해 드린 것 같아서 죄송스런 마음도 있다”면서 “이 문제를 잘 풀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한발 물러서는 스탠스를 취했다.
유 원내대표 역시 “대통령께서 걱정하시는대로 저희들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최근에 야당을 설득하지 않고는 통과되는게 없고, 야당도 거기에 여러가지 원하는게 있기 때문에 2월ㆍ4월 국회에서 야당의 원내지도부를 설득해서 경제활성화 법안, 공무원연금을 최대한 통과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등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최대한 힘을 보탤 것을 다짐했다.
이에 박 대통령도 소통채널 강화로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일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김 대표가 “지난 2년간 당정청 회의가 2번 밖에 없었다”고 지적한 것을 마음에 둔 듯 ‘당정청 정책협의체’를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청의 ‘스킨십 행보’에 여권에서는 그간의 갈등양상이 해소될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그간 논란이 돼온 각종 현안에 전체 맥락은 같다는 것을 재확인한 자리였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회동을 계기로 그런 공감대를 확인하고 앞으로 당청간 적극적인 의견 수렴을 통해 원할한 당청관계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발판으로 경제활성화에도 결실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한 초선의원 역시 “야당의 증세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당청이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을 국민에 좋게 보일리 없다”면서 “이제라도 여권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것이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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