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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빌 게이츠, 엄격한 교육법…첫 휴대폰은 13살 생일 이후
-자녀들은 성인이 될 때까지 IT기기 사용 엄격히 제한
-전 재산 95% 기부...부모 돈을 낭비하는 아이로 키우지 않을 것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 기자] ‘13살이 될 때까지 휴대폰은 금지’

세계 1위 부호이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올해 21살, 18살, 14살 된 자녀 셋을 두고 있다. 그는 세 자녀의 IT 기기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기로 유명하다. IT 부문에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이 됐지만, 정작 그의 자녀들은 컴퓨터 사용 시간이 하루 45분으로 제한돼 있고, 13살이 돼서야 첫 휴대폰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세계 최고 부자의 막내 딸인 포에베는 14살이지만, 휴대폰을 갖게된 지 1년도 채 안된 셈이다. 

빌게이츠 부부(출처=위키피디아)

게이츠의 이런 교육관은 그와 이름이 같은 아버지 빌 게이츠가 쓴 저서 ‘게이츠가 게이츠에게(Showing up for life)’에 담겨있다. 변호사였던 빌 게이츠의 아버지는 “TV를 보지 않도록 하고 책 읽는 시간을 늘려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기르게 하려고 애썼다”고 밝히고 있다.

컴퓨터 게임이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게이츠 가문의 교육법에 따른 셈이다.
빌 게이츠는 미성년 자녀의 ‘통제’에 대해선 오히려 아버지보다도 한발짝 더 나아갔다. 그는 종종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인터넷을 통해 무엇을 보고 있는 지 부모가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세 자녀의 이메일이나 페이스북 비밀번호 보호가 ‘자녀의 독립’ 이후에서나 이뤄져야 한다는 ‘보수적 입장’을 밝힌 것은 놀라울 정도다.

18살을 넘어선 첫째와 둘째인, 딸 제니퍼와 아들 로리는 온라인상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지만 이제 막 휴대폰을 손에 넣은 게이츠의 막내 딸은 아직도 ‘온라인 독립’의 갈 길이 먼 셈이다.

포브스 기준 순자산 786억 달러로, 약 86조2700억원의 자산을 가진 게이츠는 시간당 1억원씩 쓰더라도 근 100년이 걸릴 정도의 슈퍼 부호다. 그런데 IT 기기 사용 뿐 아니라 자산에 있어서도 자녀들에겐 엄격하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그는 세 자녀에게는 각자 1000만 달러만 물려주고, 나머지 재산은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그가 만든 자선재단 ‘기빙 플렛지(The Giving Pledge)’는 그처럼 기부를 약속한 부호들이 모인 곳이다.

게이츠는 자식들에게 자산을 물려주지 않는 것에 대해 “내 아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의미있고 중요한 일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가족이지만, 아이들이 균형을 맞춘 삶을 살길 원한다고도 설명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는 있지만, 그것이 부모의 막대한 돈을 상속받아 이뤄진 것이라면 옳지 않다는 것.

그는 “부모의 돈을 낭비(squander)하며 다른 상속자들처럼 우리 아이들이 자라길 바라지 않는다”면서 “아이들 스스로의 가치를 찾아내길 원한다”고 밝혔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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