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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무기지원…오바마-메르켈 ‘백악관회담’이 분수령
FT, 美의회내 매파 무기지원 여론몰이
블룸버그, 국무부·軍 수뇌부 지지 늘어
獨, 민스크 진전 통한 외교적 해결 주도
美회담전 무기지원 결정땐 중재력 타격


미국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무기를 지원할 것이라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외교적 해법을 촉구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무기 지원을 지지하는 의회 강경파들 사이에서 시소타기를 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의 워싱턴 방문 이후 미 정부의 살상용 무기 지원 여부가 가닥을 잡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양국 정상 간 회담에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의회 내 매파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원하고 있으나 메르켈 총리의 이번 미국 방문이 백악관의 결정을 흔들리게 만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내 무기지원 여론을 이끄는 이들은 의회 내 공화당 매파 의원들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하는 국무부 관계자들과 고위 군 관료들의 수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밥 코커(공화ㆍ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의원 대부분이 우크라이나를 방어할 수 있도록 무장시키는데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과 존 매케인 의원은 무기지원을 반대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를 반박하는 말들을 쏟아냈다.

매케인 의원은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이 살육당하고 있는데 우리는 담요와 식량만 보내고 있다”며 “담요는 러시아제 탱크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부통령 역시 메르켈 총리의 외교전략을 멸시했다고 FT는 전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유럽이 어떤 결정을 하건 미국은 국제적인 국경이 무력에 의해 바뀔 수 없고 그렇게 되지 말아야 한다는 공통의 이해를 수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함께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외교적 해결을 원하는 메르켈 총리는 절박하다. 그는 무기 지원에 대해선 완강한 입장을 보이면서 오는 11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진행될 러시아ㆍ우크라이나ㆍ독일ㆍ프랑스 등 각국 정상이 모이는 4자협상의 진전을 위해 미국과 유럽을 분주히 오가고 있다.

지난 5~6일 우크라이나, 러시아 방문은 서로의 견해 차이만을 확인하는 자리였을뿐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8일 있었던 4자간 전화회담 역시 민스크 회담에서의 추가논의를 기약한 채 끝났다. 미국이 회담 이전 무기지원을 결정한다면 독일의 협상력과 중재력은 크게 떨어진다.

때문에 메르켈 총리에게 있어 이번 미국 방문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FT는 오바마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의 주장을 듣겠지만 민스크 협상결과를 기다리고 결정하게 될 것 같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반면 블룸버그는 메르켈 총리의 방문까지 오바마 대통령이 결정을 연기한 것은 이번 방문이 찬반 양론과 사태의 심각성뿐만 아니라 국제적 동맹관계를 강조해왔던 오바마 대통령의 신중한 성격, 백악관 외교정책의 힘의 집중의 정도까지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정부 관계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메르켈 총리 방문 이후 무기 지원결정 시점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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