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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45%’ 당대표 문재인 ‘통합’ 시험대 오르다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기호 1번 문재인 후보 대의원 투표 득표율 45.05%”

8일 새정치민주연합 2ㆍ8전당대회에가 열렸던 서울 송파 올림픽체조경기장. 신기남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당대표 경선결과 발표를 시작하자 관중석 한켠에서 “와”하는 함성소리가 터져나왔다. 문재인 신임 당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서 올라온 500여명의 대의원들은 최종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승리를 직감한 듯했다.

하지만 정면 대형화면에 클로즈업으로 잡힌 문 대표의 표정으로는 안도나 초조 그 어떤 감정도 읽히지 않았다. 입을 굳게 다문 채 웃을 듯 말 듯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으로 한곳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신 위원장이 권리당원ARS, 국민여론조사, 당원여론조사 결과까지 읽고 최종 득표율을 공개하자 그제서야 문 대표의 입가에 미소가 졌다. 정치생명까지 내걸며 한 달간의 지독한 경선을 달린 끝에 거둔 결실이었다. 


딱 782일 만이다. 2012년 12월 19일 18대 대선에서 국민으로부터 48%의 지지율을 받고도 패배한 뒤 문 대표가 다시 정치무대 전면에 나서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그는 이제 제1 야당 최전방에 서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되찾겠다는 거대 숙명을 떠안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년 4월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정권창출의 교두보를 만들어야 한다.

당장 급한 것은 당을 다시 결집시키는 것이다. ‘45%’로 출발한 문 대표가 나머지 ‘55%’를 끌어안아야 한다. 문 대표의 최종 득표율은 45.30%다. 국민여론조사(58.05%)를 제외하면 대의원, 권리당원, 당원여론조사 득표율은 모두 50%를 밑돌았다. 수치만으로도 절반의 당대표에게 던져진 당면 과제가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다. 


바로 통합이다. 이는 당대표 경선에 나선 모든 후보자들이 외칠 만큼 당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 왔다. 고질적인 계파갈등에 따른 당내 분란을 막고 당력을 하나로 똘똘 뭉치는 것부터가 급선무다. 문 대표가 당대표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계파의 ‘ㄱ’자도 안 나오게 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관건은 실천이다. 최대 계파로 일컬어지는 ‘친노’의 수장으로서 얼마나 친노 해체에 앞장서고 공천권을 공정하게 시스템화 하는가에 따라 통합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

문 대표도 취임 후 첫 일성으로 국립현충원 방명록에 ‘모든 역사가 대한민국입니다. 진정한 화해와 통합을 꿈꿉니다’고 적었다. 늘 외풍보다 내풍에 흔들렸던 당의 운명이 이제 오롯이 문 대표의 손에 쥐어졌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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