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기엄마들은 왜 스마트폰에 중독될까…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영아기 자녀를 둔 엄마들 10명 중 2명이 스마트폰에 중독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김연하 아동가족학과 교수 등)가 최근 한국아동학회에 제출한 ‘영아기 자녀를 둔 어머니의 스마트폰 중독 결정요인’이란 논문에 따르면 0~2세 자녀를 둔 어머니 2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6.4%가 스마트폰 중독군으로 분류됐다.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정보사회진흥원 공동조사(2013년 기준) 결과 우리나라 성인 스마트폰 사용자 중 중독자 비율은 8.9%였고, 성인 여성 사용자 중 중독자는 8.0%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반인보다 아기 엄마들의 중독률이 2배가량 높은 셈이 된다.


아기 엄마들은 왜 스마트폰에 중독에 쉽게 노출되는 걸까. 논문은 엄마들이 받는 양육 스트레스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논문은 “어머니가 자녀와의 역기능적 상호작용에 관한 양육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스마트폰 중독군일 확률이 높다”며 “영아들은 발달 특성상 부모와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고, 힘든 양육에 비해서 영아로부터 돌아오는 반응이 유아나 아동기 자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설문 결과 아기 엄마들은 ▷자신의 양육행동에 대한 아기의 반응이 적극적이지 않을 때 ▷자신이 아기를 위해 무언가를 했을 때 그런 노력이 크게 인정받지 못했단 느낌을 받았을 때 ▷자녀의 발달수준이 기대에 못 미쳤을 때 등을 구체적인 스트레스 상황으로 꼽았다.

논문은 일반 성인보다 아기 엄마들이 스마트폰 중독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논문은 “어머니들은 영아들과 건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신뢰감을 증진시켜서 평생발달의 토대를 구축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며 “그러나 영아 양육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피로에 노출돼 있고 외부 활동이 제약돼 스마트폰에 대한 과도한 몰입으로 올바른 어머니 역할을 침해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논문은 아기 엄마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양육 지식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논문은 “스마트폰 몰입과 양육지식과의 정적 관련성은 없었다”며 “오히려 영아 발달에 관한 어머니들의 양육지식이 낮을수록 스마트폰 중독군일 확률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아기 엄마들이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하는 일(중복응답 가능)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였다. 61.8%가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SNS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전화·메시지 사용이 54.5%로 두번째로 높았다. 스마트폰으로 양육지식 등 정보를 검색한다는 비율도 53.6%를 기록했다.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