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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전대 대장정 마무리…한파 속 세대결 ‘후끈’
[헤럴드경제=정태일ㆍ박수진 기자]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들었던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레이스가 8일 원샷전당대회를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문재인 후보가 결국 당선의 영광을 차지했지만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이 이어졌고 현장의 열기도 한파를 잊게 할 정도로 뜨거웠다.

행사 시간 1시간 전인 12시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주변은 후보들의 선전전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모처럼 찾아온 매서운 강추위에도 대의원 참석률이 70%를 넘어설 정도로 참석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후보간 기싸움도 팽팽하게 펼쳐졌다.

문재인 후보는 팬클럽을 중심으로, 박지원 후보는 지역구인 목포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응원단이 꾸려졌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 이름을 외치는 목청 대결이 이어졌다.

불꽃튀는 응원 경쟁은 정견발표에 이르러 정점에 달했다.

문 후보와 박 후보는 이날 마지막 젖먹던 힘까지 짜내며 양보없는 연설대결을 벌였다.

문 후보는 단호하고 우렁찬 목소리로 연설에 임했고, 박 후보는 눈가를 적신 채 감성에 젖은 표정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동시에 문 후보에 날카로운 공격을 이어갔다.

먼저 연설에 나선 박 후보는 “대북송금으로 마취수술을 받고 눈이 이렇게 됐지만, 노무현 정부의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 계파는 없고 경륜만 있는 박지원이 총선·대선 승리로 가겠다. 당 대표를 꼭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제가 친노라서 안된다고 생각하나. 호남이 아니어서 안된다고 생각하나. 대선주자여서 안된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하며 “이제 (이런 편견을) 제발 넘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두 후보의 표정은 극명히 갈렸다.

문 후보는 마치 본인이 앞섰다는 소식을 접한 듯 밝은 표정으로 구두끈을 고쳐매는 등 매무새를 가다듬었다.

박 후보는 막바지가 되자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당선자가 발표되자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문 후보와 악수한 뒤 빠르게 행사장을 빠져 나갔다.

이번 전대에는 지도부는 물론 원로부터 일반 당원들까지 출동해 한목소리로 당의 통합과 재도약을 주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낙연 전남지사, 권노갑 김원기 송영호 임채정 정세균 이해찬 김한길 안철수 상임고문 등이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았다.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 정의당 천호선 대표 등도 참석해 새정치연합의 새출발을 지켜봤다.

최근 탈당설이 나돌았던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도 행사장을 찾았고,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김부겸 전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문 비대위원장은 “새 기수를 중심으로 화합하고 단결해야 한다. 하나로 똘똘뭉쳐 혁신 또 혁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당원들은 문 비대위원장이 직접 작사·작곡한 새 당가를 함께 부르며 화합을 다짐했다.

다만 승패가 갈린 직후에는 일부 당원들이 반대편 지지자들과 말싸움을 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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