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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었으나 죽지 않았다’ 미이라된 몽골 승려 발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몽골 중북부 지역에서 미이라로 변한 불교 승려의 시신이 발견됐다. 깊은 명상 도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지 종교인들은 ‘죽었으나 죽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몽골 중북부 지역에서 소가죽으로 싸인 한 승려의 미이라가 발견됐으며 원로 불교신자들은 깊은 명상에 들어 무아지경에 빠진 상태일 것이라며 죽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체가 잘 보존된 이유에 대해 학자들은 몽고의 차가운 날씨가 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시베리안타임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주치의였던 배리 케르친은 시베리안타임스에 이 승려가 ‘투크담’이라고 불리는 명상에 들어간 상태였을 것이라 전했다.

그는 “만약 명상을 하는 사람이 명상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미이라의 존재는 한 남성이 암시장에 팔려고 훔치면서 드러났다. 몽골 경찰은 범인을 체포했으며 승려는 현재 국립 법의학전문센터에 보관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승려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똑같이 미이라가 된 라마 다시 도르조 이티길로프의 스승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티길로프는 1927년 소비에트 연방 시절인 부랴티아 출신으로 그 역시 자신의 제자들에게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으며 30년 뒤 제자들이 그의 유해를 발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가부좌 자세를 취하고 명상에 들어가 세상을 떠났다. 발굴 당시 유해의 보존상태는 양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티길로프의 추종자들은 소련의 탄압을 우려해 그를 다시 매장하기도 했다. 2002년 성대하게 다시 유해를 파냈고 보존상태는 여전히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티길로프의 유해는 영원함을 숭배하기 위해 사찰로 옮겨졌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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