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는 명왕성으로부터 2억300만Km 떨어진 뉴호라이즌스호가 처음으로 찍은 명왕성과 위성 카론의 모습을 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9년 전에 우주를 향해 발사된 탐사선이 찍은 사진이지만 여전히 명왕성은 침잠한 우주의 희미한 점 정도로 보일 뿐이다. 오랜 시간을 쉼없이 날아간 뉴호라이즌스호는 이제 명왕성에 2억km 떨어진 지점에 접근, 오는 7월 14일이면 목적지에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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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은 태양계 9번째 행성으로 등록됐었지만 지난 2006년 소행성(134340 플루토)으로 격하됐다. 76년 만에 ‘굿바이 행성’이 된 것. 유럽 천문학자들을 주축으로 한 국제천문연맹(IAU)의 투표에 따른 결과인데, IAU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건 행성의 정의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행성이 되기 위해서는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충분한 질량과 중력을 가진 구 형태여야 한다. 또 모름지기 그 지역의 가장 지배적인 천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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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클라이드 톰보 박사는 망원경을 통해 명왕성을 발견했다(NASA) |
그런데 2000년대 들어서면서 명왕성 인근에서 발견된 카론은 명왕성의 위성이 아니었다. 명왕성의 주위를 도는 듯 보이는 카론은 사실 명왕성과 서로의 중력에 휘둘려 공전하는 2중 소행성이었다. 다만 이 같은 논쟁을 떠나 뉴호라이즌스호는 자신의 임무를 꿋꿋이 수행하기 위해 지금도 명왕성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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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그래픽(NASA) |
한편 NASA가 사진을 공개한 이날은 명왕성 발견자인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1906-1977)의 출생일이다. LA다저스 투수 커쇼의 증조부로도 잘 알려진 톰보 천문학자. 그의 유해 일부와 미국 국기, 우표, 25센트 동전과 이름 43만4000개가 실린 CD룸이 뉴호라이즌스호에 실려 명왕성으로 향하고 있다. 5개월 뒤에는 더 이상 그래픽이 아닌 진짜 명왕성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