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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세 전직 여배우, 폴란드 대선 출마 ‘센세이션’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20대 단역 여배우로 방송업계를 전전했던 35세 여성 정치인 막달레나 오고렉이 폴란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그가 5월 선거에서 당선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여론조사에서 브로니스와프 코로모프스키 대통령과 안드레이 두다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돌풍의 주역이 되고 있다.

오고렉은 이번 대선에 폴란드 민주좌파연합(SLD) 소속으로 출마했다. 그의 예상밖 출마에 대해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0년 간 집권에 실패한 SLD가 정치적 실패를 만회하면서 젊은 층의 지지를 얻고 변화를 추구하기 위한 정치적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정치 경험이 부족한 오고렉은 지난달 대선 출마를 발표한 이후 현지 언론으로부터 끊임없는 비판과 멸시, 지탄의 대상이 됐다. 심지어 자신의 성인 ‘오고렉’이 ‘오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어 농담거리가 되기도 했다.

[사진=막달레나 오고렉 페이스북]

그는 작가이자 강사로 소개되고 있다. 정치경험은 지난 2011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경력 정도다. 20대엔 TV 단역 여배우를 하기도 했으며 여러 정부부처에서 인턴십을 경험했다. 최근까지는 폴란드 중앙은행의 미디어 컨설턴트를 맡았다.

이런 그가 대선 후보로 나선 것은 지난 10년 간 애국주의와 보수주의, 가톨릭교 전통으로 우파가 득세하며 좌파정당인 SLD가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SLD는 2000년 총리와 대통령을 배출해냈다. 2000년 알렉산더 크바스니에프스키 SLD 대표가 1차 투표에서 승리해 폴란드 민주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좌파 정당이 집권한 것이다. 하지만 2004년이 끝이었다.

뇌물 스캔들과 함께 총리가 러시아 비밀정보국과 연관돼있다는 여론이 나오면서 2001년 41%에 달하던 지지율은 4년 뒤 11%로 급락했다.

도널드 터스크의 시민연단이 힘을 얻고 2007년 ‘왼쪽’으로 방향을 서서히 틀자 SLD의 텃밭이었던 젊은 층의 지지도 점차 약해져갔다.

때문에 SLD는 최근 변화의 중심에 오고렉을 세웠다. 레스제크 밀러 SLD 대표는 최근 오고렉을 “변화의 상징이며 유럽 젊은 세대를 정치로 통하게 만드는”인물로 묘사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고렉은 8~10%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그러나 당선 가능성은 적다. 정치 칼럼니스트 미할 스출드르진스키는 “당도 오고렉이 2위가 될 것으로 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폴란드 대선은 오는 5월 10일 치러진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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