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방송은 3일(현지시간) 퀴니피액대학의 경합주 대선 후보 여론 조사 결과를 인용해 클린턴 전 장관이 플로리다 주, 오하이오 주,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공화당의 잠룡으로 거론되는 후보들을 대부분 두자릿수 이상 눌렀다고 보도했다.
퀴니피액대 조사팀은 1960년대 대선 이래 앞서 언급한 세 군데 경합주 가운데 두 군데 이상 승리한 후보가 대통령에 선출됐다며 이번 조사의 의미를 부여한 뒤 “클린턴 전 장관이 플로리다 주에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44%-43%, 오하이오 주에서 존 케이식 현 주지사와 44%-43%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을 뿐 나머지 후보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고 밝혔다.
부시 전 주지사가 공화당의 강력한 후보라면 케이식 주지사는 대권 후보로 거론조차 안 되는 점에 비춰볼 때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 레이스에 돌입할 경우 사실상 독주할 것으로 점쳤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여성 유권자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어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플로리다 주에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51%-33%),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50%-38%),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51%-34%),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49%-39%)을 모두 큰 격차로 제쳤다.
그는 다만, 이 지역에서 부시 전 주지사와 혼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됐다.
플로리다 주에서는 특히 조사에 참여한 여성 유권자의 50%가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데 반해 남성 유권자의 45%가 부시 전 주지사를 찍겠다고 답해 남녀 성 대결을 예고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오하이오 주에서도 공화당 후보와 양자 대결에서 11∼15% 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의 유권자들은 다만, 오하이오 주 토박이인 케이식 주지사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확실하게 지지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펜실베니아 주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어떤 공화당 후보와 맞붙어도 50% 이상 지지를 얻는 것으로 집계됐다.
퀴니피액대 여론조사팀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 운동 일정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가 여기있다고 평가했다. 퀴니피액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일까지 플로리다 주 유권자 936명, 오하이오 주 943명, 펜실베이니아 주 881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응답 방식으로 여론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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