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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수→화형…더 잔혹해진 IS, 노림수는?
전문가 ‘눈에는 눈’ 式 보복 의미
연합군 겨냥 심리전·국제사회 이목
요르단 관계자 “알리샤위 곧 사형”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3일(현지시간) 요르단 전투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26) 중위를 화형시키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그동안 외국인 인질을 참수해 온 IS가 화형으로 처형방법을 바꾼 이유에 대해 여러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IS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보복이란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처형 수단을 바꾼 것이 사안의 중요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우발적인 것은 아닐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안보업체 플래시포인트 인텔리전스의 라이스 알쿠리 중동 및 북아프리카 연구부장은 NBC에 “IS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것이 우리의 정의이다’라고 말하고 있다”며 “요르단 조종사를 화형시킨 이유에 대한 메시지는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IS가 숨진 IS 대원들과 민간인들의 사진을 영상에 함께 실은 것을 언급하면서 “그들이 시리아와 이라크에 갇혀있고 요르단을 비롯한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군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화형을 감행했다”고 분석했다. ‘철창’은 이라크와 시리아, ‘화형’은 국제연합군의 폭격인 셈이다. 알쿠리는 “IS에 있어 이는 공습으로 인해 민간인 및 어린이가 폭탄에 맞아 불타는 것과도 같다”고 말했다. 또 이 영상이 요르단 공군과 여러 조종사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아랍 조종사들의 결말을 보여주는 심리전 수단이란 해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IS는 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알카사스베 중위를 야외에 설치된 철창에 가두고 불을 질러 살해하는 22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요르단 정부는 IS가 수감 중인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를 석방하라고 요구해 알카사스베 중위와의 인질 교환 협상을 벌이던 중이었다. 요르단군 맘두흐 알아미리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 “순교자의 피가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요르단인을 공격한 이 참극에 비례해 복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영국 BBC방송은 요르단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알리샤위의 사형이 임박했다고 전했으며 AFP통신은 4일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IS는 이번 화형으로 또 한 번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게 됐다는 평가다. 에반 콜먼 플래시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참수가 익숙해지면서 더 큰 충격을 주는 수단으로 화형을 선택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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