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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거리광대에서 3조원 거부로…태양의 서커스 만든 ‘기 랄리베르테’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부자가 되는 데 정해진 룰은 없다. 어떤 이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기업을 키우고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는가 하면, 로또에 당첨돼 일확천금을 손에 넣기도 한다.

미국 랭킹사이트 ‘더리치스트닷컴(Therichest.com)’은 최근 보도를 통해 ‘가장 기이한(Bizarre) 방법으로 부자가 된 일반인 10인’을 소개했다. 리스트에는 야구 관중석에서 ‘전설의 타자’ 마크 맥과이어의 70번째 홈런볼을 잡아 경매에 판 돈으로 ‘팔자’를 고친 이의 이야기도 있다. 

‘태양의 서커스’ 설립자이자 CEO인 기 랄리베르테.

더리치스트닷컴에서 1위로 꼽은 인물은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ㆍ시르크 드 솔레이유)’ 설립자이자 CEO인 기 랄리베르테(Guy Laliberteㆍ56). 캐나다 퀘벡 출신의 랄리베르테는 2004년 포브스 선정 ‘세계 500대 부자’,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의 리스트에 잇달아 오른바 있다.

20대부터 무전여행으로 유럽 전역을 돌며 아코디언 연주, 죽마 퍼포먼스, 불쇼 등을 하던 거리의 곡예사 랄리베르테는 서커스단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1982년 극작가 다니엘 고티에와 함께 ‘하이힐 클럽’이라는 거리 광대단을 조직했다. 그리고 2년 뒤인 1984년 퀘벡 주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아 ‘태양의 서커스’를 출범시켰다.

1980년대 당시 외면받던 서커스를 부활시키기 위해 랄리베르테는 동물조련사, 스타곡예사 등을 과감히 포기하고 발레, 연극, 뮤지컬과 같은 예술적인 요소들을 도입했다.

각본가를 고용해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고, 연기자들은 발레와 현대무용, 기계체조를 익혀 예술성이 있는 무대를 만들어냈다. 공연의 퀄리티를 높인 만큼 관람료도 대폭 올렸다. 이를 통해 서커스는 아이들이나 보는 광대놀이가 아닌, 성인들이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 거듭나게 됐다.

현재 몬트리올 외에 암스테르담, 라스베이거스, 싱가포르 등에 지점을 갖고 있는 태양의 서커스의 전세계 누적 관객수는 9000만명. 700여명의 예술가들을 포함해 의상, 조명 등 무대를 담당하는 전체 직원 수는 현재 4000명이 넘는다. 한 해 순수익은 8억달러(약 8700억원), 랄리베르테가 보유한 재산은 25억달러(약 2조7000억원)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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