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 박사는 이날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단법인 카오스(KAOSㆍKnowledge Awakening On Stage) 출범식에서 ‘기초과학의 대중화를 위한 조언’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헌트 박사는 “강이 얼어붙어 있다면 즐겁게 스케이트를 타라”고 운을 뗐다. 자신에게 주어진 순간을 즐기고 단순하게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주어진 환경에서 본능적으로 행동하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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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 박사는 ‘본인이 노벨상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도 “전 그냥 운이 좋았다(Just Luck)”고 잘라 말했다. 그는 “어쩌다 보니까 프로틴이 없어지는 걸 관찰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그게 효과가 있는 거였더라”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지원과 투자가 항상 과학의 발전과 연결되는 게 아니라고도 꼬집었다. 그는 “저는 무책임한 사람이다. 연구지원금을 많이 받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 그러면 더 책임이 따르니까요”라며 뼈 있는 농담을 던지면서, “저는 지원금을 받지 않았다. 돈이 없었던 게 연구가 잘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과학은 세상을 보는 방식인데 주입식 교육이야 말로 가장 나쁜 교육법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엄청난 양의 지식을 머리에 집어넣는 것보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KAOS는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의 발족으로 대중들이 쉽고 재미있게 과학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이다.
KAOS는 올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기원’과 ‘빛’을 주제로 공개 강연과 함께 지식콘서트, 온라인 동영상, 전자책 등 다양한 형태의 과학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콘텐츠는 무료로 제공된다. 오는 5~6일 이틀간 서울대 자연과학대에서 ‘과학자의 꿈과 도전’을 주제로 물리, 화학, 수학, 천문학자들의 삶과 학문에 대한 첫 강연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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