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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상 수상자 팀 헌트 “강이 얼면? 스케이팅 즐겨라”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영국 캠브리지대학교의 명예교수 팀 헌트 박사가 3일 한국을 찾았다. 그는 세포주기라는 개념을 성립하고 암 발생 원인을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노벨생리의학상 받은 수상자다.

헌트 박사는 이날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단법인 카오스(KAOSㆍKnowledge Awakening On Stage) 출범식에서 ‘기초과학의 대중화를 위한 조언’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헌트 박사는 “강이 얼어붙어 있다면 즐겁게 스케이트를 타라”고 운을 뗐다. 자신에게 주어진 순간을 즐기고 단순하게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주어진 환경에서 본능적으로 행동하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이어 그는 “진리를 찾기 위해서는 아름다움과 단순함만 있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예기치 않은 순간에 발견이나 발명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그는 ‘진리는 단순하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헌트 박사는 ‘본인이 노벨상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도 “전 그냥 운이 좋았다(Just Luck)”고 잘라 말했다. 그는 “어쩌다 보니까 프로틴이 없어지는 걸 관찰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그게 효과가 있는 거였더라”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지원과 투자가 항상 과학의 발전과 연결되는 게 아니라고도 꼬집었다. 그는 “저는 무책임한 사람이다. 연구지원금을 많이 받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 그러면 더 책임이 따르니까요”라며 뼈 있는 농담을 던지면서, “저는 지원금을 받지 않았다. 돈이 없었던 게 연구가 잘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과학은 세상을 보는 방식인데 주입식 교육이야 말로 가장 나쁜 교육법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엄청난 양의 지식을 머리에 집어넣는 것보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KAOS는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의 발족으로 대중들이 쉽고 재미있게 과학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이다.

KAOS는 올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기원’과 ‘빛’을 주제로 공개 강연과 함께 지식콘서트, 온라인 동영상, 전자책 등 다양한 형태의 과학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콘텐츠는 무료로 제공된다. 오는 5~6일 이틀간 서울대 자연과학대에서 ‘과학자의 꿈과 도전’을 주제로 물리, 화학, 수학, 천문학자들의 삶과 학문에 대한 첫 강연을 열 계획이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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