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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선미 신작 ‘고작해야 364일’...아이의 몫과 어른의 몫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마당을 나온 암탉’‘나쁜 어린이표’의 밀리언셀러 작가 황선미의 신작 동화 ‘고작해야 364일’(포북)이 나왔다.
364일 차로 형 윤조에게 할머니의 사랑을 형에게 뺏긴 나는 불만이 가득하다. 새 신은 늘 형의 몫. 옷도 학용품도 하다못해 유모차에 딸랑이까지 윤조가 쓰던 걸 물려받는다.

엄마나 아버지에게 불평을 털어놔봤자 소용없다. 할머니는 집안의 어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나는 나쁜 아이가 되고 싶진 않다.
명조는 스카우트단원이 되고 싶었지만 또 윤조에게 물려받을 게 뻔해 그만뒀다. 명조는 부러움으로 스카우트 단원들을 바라볼 뿐이다. 뭐든 좋은 걸 먼저 갖는 윤조는 늘 시큰둥하다. 스카우트 출발 시간을 몰라 아빠에게 혼이 난다. 윤조는 레고를 빼앗기고 로봇들까지 뺏긴다. 말도 없어지고 밥도 안먹고 좀비처럼 지낸다. 아빠는 더 이래래 저래라 잔소리다, 책을 잔뜩 사오고 등산계획까지 짠다.


집안의 장손인 윤조에게 쏠린 지나친 관심은 윤조를 시들게 한다. 명조는 얄밉던 윤조가 불쌍해진다.

‘고작해야~’는 성장기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세상을 바라본다. 때로 아프고 억울하고, 화가 나지만 아이가 가족과 친구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이해해나가는 모습이 건강하고 든든하다.

책엔 황선미 작가 특유의 현실감각이 그대로 들어있다. 세상은 판타지가 아니라는 것. 아이도 나름대로 아픔을 겪으며 그걸 통해서 배우며 성장해 나간다는 얘기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작가의 메시지는 또 있다. 아이의 몫이 있는 만큼 어른의 몫도 있다는 얘기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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