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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울고 있는 버드나무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버드나무를 그린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이것은 영락없이 거대한 파도나 해일 혹은 비구름이다. 게다가 서핑보드를 타고 있는 사람의 모습까지 보이니 말이다. 그래픽디자이너 김덕현이 ‘울고 있는 버드나무(Weeping Willow)’를 타이틀로 첫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일러스트레이션과 회화의 경계에서 작업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버드나무가 등장하는 연필 세밀화 13점을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권순우 큐레이터는 “딸기 맛 우유가 실제 딸기 맛과는 다르듯 김덕현의 버드나무는 실제 버드나무와는 다른, 그 이미지를 기본으로 한 우연적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The Horror, 흰색 종이에 연필, 748x1051㎝, 2014

한번의 획으로는 아무런 힘도 의미도 없는 연필의 움직임을 수백 수천번 반복해서 얻어진 결과물은 ‘우연히도’ 공포스럽다. 산들바람 실어오는 동요 속 버드나무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금방이라도 모든 것을 집어삼킬 태세로 괴력을 뿜어내는 파도, 혹은 버드나무를 배경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서핑을 즐기는 사람이라니. 왜일까? 결국 이 무대는 ‘가짜’라는 얘기다.

전시는 2월 22일까지 영등포 커먼센터.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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