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벤츠, 골프채, 현금 뇌물받고 566억 불법대출… 김해상의 신협 해산
[헤럴드경제] 외제차와 현금 등 뇌물을 받고 수백억원의 불법대출을 해준 경남 김해상공회의소 신용협동조합이 설립 16년 만에 해산된다. 불법대출에 관련된 간부들은 구속기소됐다.

김해상의 신협의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창원지방검찰청 특수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해상의 신협 이사장 허모(59)씨와 총괄부장 이모(37)씨, 여신팀장 맹모(37)씨, 여신대리 김모(34)씨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이씨와 짜고 위조한 지급보증서를 담보로 수백억원을 대출해준 신협 진영지점장 김모(34)씨, 신협으로부터 수백억원을 대출받은 김모(51)씨, 대출 브로커 김모(55)씨 등 3명도 구속기소했다.

이미 다른 범죄로 구속된 지급보증서 전문위조책 김모(56)씨는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신협 간부들은 대출자 김씨와 공모해 지난해 3월부터 6월 사이 여러 차명계좌를 사용한 김씨에게 동일인 대출한도 5억원씩을 수십 차례에 걸쳐 빌려줘 한 사람에게 251억원을 불법 대출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불법대출을 받기 위해 대출사기범 김씨는 신협 이사장 허씨에게 벤츠와 아우디 등 중고 외제차 2대와 에쿠스 승용차 1대 등 1억원 상당을 건넸다.

이번 대출사건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총괄부장 이씨에게는 현금 1억7600만원과 3800만원 상당의 중고 외제차 1대, 240만원 상당의 골프채를 전달했다.

여신팀장 맹씨에게는 2000만원짜리 국산차와 현금 400만원, 260만원 상당의 골프채를 건넸고, 여신대리 김씨에게도 240만원 상당의 골프채를 줬다.

신협 진영지점장 김씨는 대출사기범 김씨가 대출 브로커를 통해 위조한 시중은행의 지급보증서를 담보로 315억원을 불법 대출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대출사기범 김씨는 2013년 6월 다른 사기 사건으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던 중 모친상을 당해 법원의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달아나 1년 여간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도주하면서 이 같은 불법대출 사건을 저질렀다.

대출사기범 김씨는 딱지 어음 대출금 251억원 중 150억원은 회사인수 등에 사용하고 101억원은 유흥비와 기존 대출금 이자 상환 등에 사용해 대출금 전액을 탕진했다고 밝혔다.

결국 김씨가 대출받은 대출금 566억원 중 235억원은 상환할 수 없어 김해상의 신협이 부실화됐다. 이에 지난해 12월 창원제일신협에 합병돼 해산했다고 검찰 측은 말했다.

그러나 이 신협은 합병되면서 예금채무도 인수돼 예금자 손실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사진=게티이미지]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