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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벌거벗은 초상화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뚝 잘린 식물, 그 밑둥으로 뿌리가 뻗어있는가 싶었으나 다시 보니 사람의 형상이다. 무릎을 꿇은 채 엎드려 절규라도 하는 것 같다. 신진 조각가 김선혁은 스테인리스를 이용해 모세혈관만 남은 사람을 표현했다. 가느다란 식물 뿌리처럼, 허물 벗은 인간의 연약하고 초라한 모습을.

김선혁이 오는 6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해외에서 갖는 첫번째 초대전이면서 작가로서는 세번째 개인전이다. ‘벗겨진 초상’이라는 주제로 입체, 설치, 회화 작품 11점을 선보인다. 

Naked Portrait 4, 스테인레스 스틸, 94.5x240x150㎝, 2014

작가는 ‘욕망’의 포로로 사로잡힌 현대인의 모습을 비판하고 있다. 벼랑 끝에 매달려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은 인간의 모습, 그 벼랑 끝을 가까스로 오르지만 결국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운명에 처해 있는 인간의 모습을 간결하고 감각적인 조형언어로 표현했다.

전시는 4월 4일까지 갤러리 오네이로(GALERIE ONEIRO).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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