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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성장률 전망치 4월께 또 낮출 가능성”
해외IB “상반기 중 금리 추가 인하”전망도
한국은행이 지난 15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9%에서 3.4%로 대폭 낮춰 충격을 준 데 이어 오는 4월께 이 전망치를 또다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해외IB(투자은행)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해외IB들은 경기의 하방위험에 대응해 한은이 이르면 2~3월, 늦으면 4~6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또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로 확장적 정책기조를 지속하겠지만, 실제 시행에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긍정적인 입장과 달리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는 싸늘하기만 한데다 소비심리 악화, 엔화와 유로화 약세, 유가 하락과 러시아 위기,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한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28일 국제금융센터가 연초 한국 경제와 경제정책에 대한 해외IB들의 시각을 종합한 결과 이들은 경제심리 악화와 엔화 약세 심화 등에 따라 성장 전망에 대한 하방위험이 상존한다며, 이에 대응해 한은이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HSBC와 노무라는 한은이 올해 분기별 1%의 성장률을 전망했으나 4월 중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재차 하향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HSBC는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3.1%로, 노무라는 3.0%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한은의 수정 전망치 3.4%를 밑도는 것이며, 기획재정부가 목표로 삼고 있는 3.8%에는 크게 미달하는 수치다.

특히 노무라는 GDP갭이 마이너스인 상태(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한은의 언급은 현재의 기준금리 2% 수준이 향후 분기별 1% 성장 실현에 충분치 못함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BNP파리바가 노무라와 함께 가장 낮은 3.0%를 제시했으며, JP모건과 씨티그룹은 한은과 같은 3.4%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즈가 4.0%로 가장 낙관적으로 전망했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3.7%로 내다봤다.

대부분의 IB들이 유가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한은이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인하 시기로 HSBC와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는 2~3월을 예상했고, 노무라와 JP모건, 골드만삭스, 소시에테제네랄은 4~6월로 예상했다. BNP파리바와 크레딧스위스는 1분기와 2분기 중 각각 1번씩 상반기 중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부 IB들은 정부의 재정투입과 미국의 경제회복, 유가 하락 등으로 2분기부터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특히 크게 늘어난 가계부채 부담으로 한은의 금리인하 효과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올해 금리를 동결 또는 인상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한은이 올해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상반기에 인상할 것으로, 바클레이즈는 올 3~4분기 금리 인상을 각각 예상했다.

정부의 재정정책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경기둔화 억제를 위해 상반기 중에 예산을 선제적으로 집행하며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구조개혁과 리스크관리 필요성 등으로 확장정책 시행에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노무라와 HSBC는 정부의 선제적 예산집행이 하방위험을 억제하기에는 충분치 못할 것이라며 2분기에 추경이 고려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구조개혁과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으로 추경 시기가 2분기에서 하반기로 늦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해준 기자/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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