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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지갑 노리는 전자ㆍ전화금융사기 ‘오늘도 진화중’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탈탈’ 털려 온 전국민의 개인정보 덕분에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연말정산과 같은 최신 이슈를 이용해 문자메시지로 낚시질을 유도하는 스미싱….

국민들의 지갑을 노리는 전자ㆍ전화금융사기 수법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2차적인 금융사기 피해자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동안 보이스피싱 피해는 5795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39.2% 증가했다. 피해금액은 58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1.1%가 급증했다.


지난 20일에는 유명 야구해설위원 하일성(66) 씨가 평소 거래하던 저축은행의 직원을 사칭한 전화에 속아 피해를 본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하 씨는 실제로 해당 저축은행과 상당기간 거래해왔기에 별다른 의심 없이 대출을 받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이들 보이스피싱 조직은 하 씨 뿐 아니라 다른 피해자 40여명의 개인정보 역시 사전에 상세하게 알고 있었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대부분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고 돈을 입금했다.

이제는 ‘걸리면 장땡’ 식의 무작위 전화가 아니라 특정 목표를 정하고 개인 정보를 분석한 다음 범행에 들어가는 식으로 보이스피싱이 진화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사기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역이용해 피해 방지 조치를 가장하는 방식도 크게 유행하고 있다.


통장 명의도용 방지를 위한 계좌 정보 요구(경찰 사칭), 스미싱 방지를 위한 보안정보 요구(금융기관 사칭), 요금 환급, 휴대폰 부정결제 방지를 위한 개인정보 요구(통신사 사칭) 등이 주된 보이스피싱 범행 수법이다.

이렇게 사기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면서 피해 인지는 늦어지는 반면 범죄조직의 피해금 인출 속도는 더욱 빨라져 피해금을 되찾는 비율도 하락했다.

2014년 상반기 피싱 사기 피해금 환급률은 11.9%에 불과해 전년동기(17.1%) 대비 5.2%포인트 감소했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한편 파밍 등 신ㆍ변종사기 피해건수도 7585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30.5%가 증가했고 피해금액도 300억원으로 44.9% 증가했다.

특히 문자메시지에 첨부된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설치돼 소액결제 피해를 유발하거나 금융 정보를 탈취하는 스미싱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최신 이슈로 ‘낚시’를 해 대처가 쉽지 않다.

특히 최근에는 논란이 됐던 연말정산과 관련된 내용의 문자메시지로 사람들의 클릭을 낚는 수법이 성행하기도 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스미싱이 이용자들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의심스런 문자를 수신한 경우 절대 클릭하지 말고, 모바일 백신을 이용해 스마트폰 보안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어느때보다 전자금융사기와 보이스피싱 범죄 차단에 중점을 둘 방침”이라며 “전화사기와 신종 금융사기를 전담하는 민생경제팀을 꾸려 집중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다가오는 설 명절을 앞두고 긴급자금대출 상담이나 택배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감원은 관계자는 “개인정보유출, 택배 확인, 범죄사건 연루 등의 명목으로 비밀번호 등 금융거래정보를 묻는 경우 절대로 응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 화면상 보안카드 정보 일체의 입력을 요구하는 경우는 피싱 사이트이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대출받기 전에 먼저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 100% 대출사기이니 절대 응하지 말 것”이라고 전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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