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중국 TV 업계의 선두주자인 스카이워스는 지난해 중국 내 TV 판매량을 전년보다 1%밖에 늘리지 못했다.
또 다른 대형 TV 업체인 TCL은 지난해 주력인 LCD(액정표시장치) TV의 판매량이 전년(2013년)보다 3.5% 줄어들었다. TCL의 지난해 LCD TV의 판매량은 1657만로 당초 목표였던 1700만대를 채우지 못하고 역성장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5에서 선보인 SUHD TV. [사진제공=삼성전자] |
특히 TCL은 자국시장에서의 TV 판매량도 14%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에 세계 최대 크기인 110인치 곡면 UHD TV를 전시하고, 한발 앞서 퀀텀닷(양자점) TV 시제품을 선보이는 등 의욕적으로 신제품 개발에 나섰지만 주력 제품 판매에선 실속을 차리지 못한 셈이다.
스카이워스는 자국시장과 달리 해외시장에서는 판매량을 24% 늘렸지만, 대부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에 의존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도 단기 효과에 그친 것 같다”면서 “제1열에 있던 TV 업체들이 후발업체인 LETV, 레노버 등의 추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판매량은 연간 기준 5% 이상의 성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까지 4837만대를 팔아 연간 판매량에서 시장조사기관 집계로는 처음 5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4분기 TV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고전했지만, 하이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대형 TV 업체들이 UHD(초고해상도) TV 시장에 먼저 뛰어들어 한동안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점했지만, 올해 2분기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전통의 강호에게 시장을 뺏기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중국 업체들은 당분간 글로벌 시장에서 OEM 또는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의 6대 TV 메이저는 스카이워스, TCL, 하이센스, 콩카, 창홍, 하이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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