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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0회 맞은 ‘스타킹’,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다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기자]SBS ‘스타킹’이 오는 31일로 400회를 맞는다. 횟수로 9년이고, 일반인은 3800명, 연예인 패널은 4000명 정도가 출연했다. MBC에는 10년이 다돼가는 ‘무한도전’이라는 오래된 예능도 있지만 ‘스타킹’은 유일하게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지상파 주말예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타킹’이 그동안 승승장구한 건 아니었다. 시청률은 그리낮지는 않지만 오래 되면서 이슈성이 다소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매번 다른 포맷과 주제로 진행돼 다이나믹한 ‘무한도전’에 비해서는 포맷이 일정한 ‘스타킹’이 화제성에서 약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스타킹’의 존재가치는 충분하다. 이창태 SBS 예능국장이 “‘스타킹’도 그간 존폐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광고소득을 올리는 프로그램 이상의 철학이 있다. 출연자에게는 무대이자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면서 “어려울때 구원의 손길이 되기도 한다. 시청자뿐 아니라 출연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이것이 공익이자 지상파가 ‘스타킹’을 방송하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타킹‘에 출연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사람들이 많았다. 스타 못잖은 끼와 장기를 가지고 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 일반인 출연자들에게 무대를 내주어, 그들의 능력을 재조명하고 스타로 재탄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야식 배달부에서 성악가로 인생역전한 한국의 폴포츠 김승일부터 한국의 머라이어 캐리 소향, 국악 소녀 송소희,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댄스 신동 나하은까지 빛을 보지 못했던 재능이 ‘스타킹’ 무대를 통해 화려하게 펼쳐져 방송 이후 제 2의 인생을 살게 되는 그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일반인 출연자들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희노애락을 녹여내 공감대를 형성했고,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인들이 참여하여 글로벌한 프로그램으로도 성장하고 있다.


사실 ‘스타킹’은 노동집약적인 프로그램이다. 녹화시간만 10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연예인 패널들은 자신이 돋보여도 안된다. 일반인 출연자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고 자신은 빠져나가야 한다. 심지어 연예기획사 매니저들 사이에는 말을 잘 안듣는 연예인에게 “‘스타킹’의 패널로 고정시킨다”고 말한다는 우스개소리도 있다. 그만큼 연예인 고정 패널의 역할이 어렵다는 말이다.

하지만 엄마, 아줌마 감성의 김지선과 조세호, 이국주 등의 밝은 리액션은 이들에게 좋은 마당을 깔아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지선은 “3년 정도 고정패널을 했다. 어렵지만 한 길을 가시는 분들을 방송을 통해 알릴 수 있는 게 보람이다”면서 “방송에 나온 치어리더팀이 세계대회에서 대상을 받아왔다. 방송에서 소개된 우슈팀이 금메달을 받아오면, 우리가 키운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스타킹’을 이 자리에 오게 하는 데 최고의 공신은

MC 강호동이다. 특유의 친근하고 화통한 진행으로 일반인 출연자들이 자신의 능력을 200%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었다. 강호동은 “‘스타킹’은 스승 같은 프로그램이다. 주인공인 이웃사람들이 재미와 뛰어난 재능으로 감동을 주시고, 감동적인 사연으로 깊은 울림을 주시기도 한다”면서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혼신을 다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나는어깨 너머로 놀라운 상황을 보게 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들로부터 배우게 된다”고 전했다. 강호동은 “놀라운 사람들이 너무 많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되는 이런 재능을 어떻게가질 수 있을까, 이렇게 감동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런 게 400회까지 오게 된 동력이다”고 설명했다.

‘스타킹’은 초기에는 퍼포먼스, 지금은 스토리텔링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앞으로는 연속성 부족을 타파할 시리즈 기획물을 선보이고, 승점제를 쌓아나가는 ‘킹 오브 킹’을 뽑기도 한다. 김재혁 PD는 “화제를 모았던 재능 개발 프로젝트 ‘키워주세요’가 시즌2로 부활하며 일반인 출연자들 간의 대결 구도로 본격적인 재능 배틀쇼를 펼쳐 긴장감을 강화할 것이다”면서 “외국인 특집, 스타 닮은꼴 최강전 등 다양한 연령대의 관심을 자극하는 특집 시리즈물을 기획하고, 한달 단위, 분기별로 ‘목청킹’이나 ‘몸짱’ 같은 기획물도 새롭게 준비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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